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발표한 세계 건강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1세다.
같은 해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예상되는 퇴직연령은 50.9세로 나타났다. 퇴직하고 최소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노후 준비를 짱짱하게 해 놓은 고소득자나 자산가가 아니라면 이 기간 동안 생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적잖은 수가 재취업을 선택하지만 요즘의 일자리 상황을 보면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생계형 창업을 선택하게 된다. 바로 자영업자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다. 하루에 3,000개 이상의 가게가 문을 열지만 2,000개 이상의 가게가 문을 닫는다. 누구나 아는 우리나라 자영업의 ‘슬픈 현실’이다.
자영업자들은 항상 정보 빈곤에 시달린다. 어떤 업종이 유망하고, 어떻게 하면 손해가 나지 않을지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해 주는 곳은 없다.
흔히 자영업 창업을 준비하면서 최선의 방법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창업박람회, 창업설명회에서 프랜차이즈 본사의 설명을 듣는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 수집된 정보들도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고, 결정적으로 브랜드간 비교가 어렵다.
특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적합한 지를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탓에 퇴직자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에 몰리지만 상당수가 몇 년 안에 가게 문을 닫는 이유다.
최근 나름의 대안을 표방하며 정보서비스들이 생기고 있다. 앱 마켓에서 ‘창업’을 검색해 보면 10여개 이상의 창업정보 앱들이 눈에 들어온다. 많은 경우 광고 플랫폼이지만 나름 참조할 만한 것도 있다.
더 확실한 정보를 얻으려면 객관적으로 입증된 데이터를 찾아 나서는 것인데, 그게 바로 공공데이터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은 정보공개를 통해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에 앞서 한번은 꼭 봐야할 곳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홈페이지( http://franchise.ftc.go.kr)다. 업종별로 개별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재무정보에서 가맹사업 관련 정보까지 다양한 정보를 비교하며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잘 가공하면 6,000개를 향해가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 자신에게 적절한 브랜드를 찾아 낼 수도 있다.
여기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서울시 등에서 제공하는 상권분석시스템을 참조한다면 유용한 사전 준비가 될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 전 공공데이터를 찾아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여기에 해당 브랜드의 SNS콘텐츠를 참조한다면 금상첨화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포털(https://www.data.go.kr)의 8월초 현황을 보면 개방기관 699곳, 파일데이터 22,548개, 오픈 API 2,531개, 표준데이터 91건에 이른다. 반면 등록된 활용사례는 1689건뿐이다.
정부의 데이터 개방 노력과 함께 민간 기업들이 이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쌀과 같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논의가 수년간 이루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좋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포털과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빅데이터 활용 노력 못지않게 서민경제에서 스몰데이터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