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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범죄 잡는 도로·보행자 우선 골목길…통신 입은 ‘똑똑한 교통’이 이끈다
[기획]범죄 잡는 도로·보행자 우선 골목길…통신 입은 ‘똑똑한 교통’이 이끈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08.2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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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급성장…중기 활약 두드러져

AI·V2X 접목…차량인식 진일보

사각지대 해소해 교통약자 보호

교통의 변화가 눈부시다.

통신의 접목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교통 분야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도로정체가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고, 운전자와 보행자의 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안전 문제도 도로 스스로 위험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빠르게 지능화 돼 가는 모습이다.

초읽기에 들어간 5G 상용화를 통해 고속 통신기술이 보편화되면 교통시스템의 진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분야 국내 특허출원이 2010~2015년 한 해 평균 109건 선을 유지하다가 2016년 177건으로 급증했고, 2017년에는 196건으로 2015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출원된 기술은 통신 관련 기술(41%), 내비게이션 관련 기술(18%), 교통신호제어 관련 기술(10%), 교통량 감지기술(5%) 순으로 통신의 접목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중소기업(39%), 학교 및 연구소(22%), 대기업(16%), 외국기업(5%) 순으로 조사돼 중소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분야임을 알 수 있다.

어떤 업체들이 있을까. 교통의 지능화에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기업을 한 데 모아봤다.

 

인펙비전의 차량번호인식기는 99.9%에 달하는 인식률을 자랑한다.
인펙비전의 차량번호인식기는 99.9%에 달하는 인식률을 자랑한다.

■ 인펙비전

인펙비전(대표 강현인)은 영상처리 기반 번호인식 기술에 관한 한 업계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영상처리 및 번호인식 알고리즘은 관련 특허만 45건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ITS와 관련된 어떠한 분야에도 적용시킬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번호인식 기술에 딥러닝(Deep Learning)을 적용해 번호판 인식률 99.9%를 달성했다.

딥러닝은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핵심기술이다. 사람이 데이터를 입력하지 않아도 기계 스스로 학습을 반복해 인식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딥러닝 적용 전에도 인식률 98%에 달하는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했지만 딥러닝을 통해 99.9%까지 성능을 끌어올린 인펙비전의 고집이 엿보인다.

이에 더해 번호인식 기술을 임베디드 DSP보드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DSP보드는 영상처리용 서버를 따로 둬야 하는 기존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바꿔 장비를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 소모전력 또한 크게 절감된다. 업체 측은 약 5분의 1의 제품소형화와 저전력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번호인식이 필수인 주차관리 분야에서 인펙비전의 기술력이 십분 발휘된다.

차량 출입구로 진입하는 차량의 영상을 HD급으로 획득, 번호판 문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차량의 출입을 통제·제어할 수 있다. 차량번호, 출입일시, 주차시간, 방문차량, 정기차량 등 여러 조건의 검색 기능을 제공해 차량 관리의 편의성을 더했다.

업체 측은 전세계 주요 국가에도 공급할 수 있도록 100만장에 달하는 국가별 번호판 빅데이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중국, 일본 등 한자 문화권 국가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영어를 비롯해 중동 언어까지 인식 가능한 알고리즘을 완성했다. 외국 번호판 인식률 역시 99.9%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주차 관리시스템이 정지한 차량에 대한 번호인식이라면, 속도위반 단속 등은 주행 중인 차량의 번호인식이 필요한 분야다.

주·야간 상관없이 변함없는 인식률을 바탕으로 속도위반 당시 차량 영상과 자동검지된 차량번호판을 센터로 전송, 차적 조회 후 고지서를 자동 발급할 수 있다.

수배차량 번호를 미리 입력해두면 도로방범 시스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차량당 번호판·운전석·적재함까지 3장의 사진을 순식간에 촬영해 수배차량과 대조, 범죄차량이 발견되면 즉시 관할 경찰서에 통보된다.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의 표지판은 차량이 규정속도를 준수하면 ‘엄지척’, 과속하면 찡그린 표정을 표출한다.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의 표지판은 차량이 규정속도를 준수하면 ‘엄지척’, 과속하면 찡그린 표정을 표출한다.

■ 아이티에스뱅크

아이티에스뱅크(대표 이종선)는 보행자를 위한 교통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 업체가 개발한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는 신호등 설치가 어려운 이면도로에서 보행자에게 차량의 접근을 알리는 신호시스템이다.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면 ‘차량이 접근 중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음성이 스피커를 통해 나오고, 안전판에는 자동차 모양의 LED가 깜빡인다. 운전자에게는 시속 30km 이하로 속도를 줄이도록 경고음과 점멸 경보등이 켜지고, 교차로 중심에는 바닥알리미가 밝은 빛을 내며 빠르게 회전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규정 속도를 준수하면 표지판은 ‘엄지척’ 표시를, 과속 시에는 찡그린 표정을 표출해 직관적인 주목도를 높였다.

이 시스템은 국내 70%에 달하는 도로가 신호등을 설치할 수 없는 환경임에도 그에 준하는 교통신호 체계가 없다는 것에 착안해 개발됐다. 상당 수의 교통사고 역시 이러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신호등을 설치할 수 없는 환경이란, 주택이 밀집해 신호등 불빛이나 신호음에 의한 공해가 발생하기 쉽거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신호등 폴(pole)을 세울 수 없는 장소를 가리킨다.

이에 아이티에스뱅크가 주목한 것이 매립식 경고등이다. 도로 자체에 경고등을 매립하면 기존 산재된 문제들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운전자가 횡단보도 및 보행자를 인지할 확률이 매립식 경고등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보행자 역시 매립식 경고등을 인지하기가 일반 폴 거치식 보다 더 수월하다고 느낀다고 조사됐다. 자신의 눈높이 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는 신호등 보다 눈높이 아래에 있는 신호등이 더 편안함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를 도입한 서울 강서구 일대에 그 효과가 증명됐다. 강서경찰서가 이 시스템을 설치해 약 1년간 운용해본 결과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대비 75%까지 감소했다.

비용절감 효과도 톡톡히 봤다. ‘스마트 교차로 알리미’의 설치비용은 기존 신호등 설치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 아이티텔레콤

아이티텔레콤(대표 최광주)은 도로와 통신의 접목에 필수적인 노변기지국(RSU)을 전문 개발하는 업체다.

세계적인 교통 인프라로 평가받는 버스도착알림 시스템이 이 RSU를 기본 인프라로 운용되고 있다. 아이티텔레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미래 교통 환경은 차량과 차량간(V2V), 차량과 도로간(V2I) 연결을 핵심으로 각 주체가 교통 관련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원활하고 안전한 교통을 실현할 전망이다.

WAVE 기반 OBU(위) 및 RSU 장비.
WAVE 기반 OBU(위) 및 RSU 장비.

이러한 연결성을 극대화 한 것이 모든 요소를 통합한 V2X(Vehicle-to-Everything)라는 개념인데, 아이티텔레콤은 V2X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V2X를 실현할 가장 유력한 국제표준 기술이 WAVE(Wireless Access in Vehicle Environment)다. 이 업체는 WAVE 기반의 OBU(On Board Unit) 및 RSU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이동 중에도 27Mbps에 달하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실현할 수 있다.

2010년 부산에서 개최된 세계ITS대회에서는 WAVE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통신계측기 전문기업 키사이트에 V2X 성능측정 기술을 공급했다. 키사이트는 기존 통신계측기에 V2X 성능 측정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한다. 타 V2X 제품의 성능 측정에 있어 아이티텔레콤의 V2X 기술이 기준점이 된다는 의미다.

아이티텔레콤은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에도 참여해 WAVE RSU와 OBU를 체험도로에 공급했다.

차세대 ITS로 주목받는 ‘협력형 교통시스템(C-ITS)’ 공략도 순조롭다.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C-ITS 시범사업에 V2X 인증시험 장비를 공급했다.

C-ITS는 지능형교통시스템이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인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다. 차량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차량 단독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지만, 수십가지 돌발상황이 일어나는 도로 위에서 차량 단독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다. 도로의 도움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에 아이티텔레콤은 자율주행 지원에 특화된 RSU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WAVE는 물론 LTE,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주요 무선통신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이다. 향후 5G 기술도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형 구조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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