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공동체ICT포럼 연구소장
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인트라넷인 ‘광명’을 구축해 왔다. 인트라넷이란 인터넷 기술을 응용해 기업 등의 내부에서만 쓸 수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즉, ‘광명’은 국가적인 과학기술을 활용해 운영되는 북한 내부의 데이터베이스(DB)시스템 또는 컴퓨터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북한은 ‘광명’을 활용해 다양한 응용시스템들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고립 속에서 이를 유지 발전시키고 내·외부의 공격에 대처하기 위해 엄격한 통제기관과 법제를 수립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 발간되는 정기간행물인 ‘기술혁신’을 에 대한 분석을 통해 ‘광명’의 특성과 기본적인 구성체계, 운영방법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북한의 과학기술정보망에 대해 알아보자. 북한의 과학기술정보망은 4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국가과학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각급 기관의 협조 하에 구축하는 전국망이고, 둘째는 내각 소속의 각 성, 위원회 및 중앙행정부처 소속 과학기술정보기관들이 구축하는 부문 망이다.
특히 각 생산 담당 부서의 기술지도국이 소관 분야 과학기술 정보의 수집 및 확산에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셋째는 시급 기관의 지방 과학기술 정보조직이 구축하는 지역망이고, 넷째는 개별 과학연구기관과 기업 등의 말단 기관 과학기술정보실이 구축하는 국부망이다.
북한의 컴퓨터망관리법에서 전국망과 부문망, 지역망, 국부망을 구분하고 운영주체를 달리 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광명’은 북한 최대의 과학기술자료 보유기관인 국가과학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서버와 최대 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 서버를 광케이블로 연결해 양 기관의 DB를 공유하고, 이를 전국적인 검색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컴퓨터 네트워크이다.
‘광명’은 국가적 사업으로 1997년부터 구축되기 시작했다. 국가과학원 중앙과학기술통보사 서버는 ‘광명’ 구축 초기부터 각종 모뎀과 공중전화망, 시외 광케이블 등을 통해 김일성종합대학과 평양시내 수백 개 전문기관, 연구기관, 기업, 지방소재 주요 기관들과 연결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광명’ 망은 광케이블로 연결되는 전국 컴퓨터망 체계이기도 하다. ‘광명’ 망은 국가과학원과 인민대학습당 소재지인 평양과 평성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남포직할시와 개성직할시, 신의주, 해주, 사리원, 원산, 함흥, 청진, 강계, 혜산 등의 각 도청 소재지에 지역 센터가 구축되어 있다.
중소도시들은 가까이에 있는 지역 센터에서 방사형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현재는 리 단위까지 광케이블이 연결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북한의 대규모 국부망을 구비하고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는 중앙과학기술통보사와 인민대학습당, 김일성종합대학, 발명총국 등이 있다.
이 중 중앙과학기술통보사의 국부망으로서 ‘광명’은 전국망으로서 정보검색시스템으로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전국의 모든 단말 컴퓨터들이 가입해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고성능 서버 20여 대가 항상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