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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11. 조선 3대 명주 '이강주'
[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11. 조선 3대 명주 '이강주'
  • 김한기 기자
  • 승인 2018.10.18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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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과 그리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다보니 정과 흥이 절로 난다.
     이런 명절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데 전통주를 활용해보자.

 

이강주는 배 이(梨)와 생강 강(薑)자를 쓴 것처럼 직접 만든 소주에 배와 생강이 들어간 귀한 술이다. 선조시대 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로, 평양 감홍로, 전라 죽력고와 함께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다.

조선 말의 학자 육당 최남선의 저서 ‘조선상식문답’에 조선 3대 명주로 소개됐고, 유학자 유득공의 ‘경도잡지’, 홍석모의 ‘동국세시기’ 등에서도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누룩과 맵쌀로 약주를 빚어 증류를 거쳐 소주를 만들고, 여기에 전주 배와 생강, 울금, 계피를 넣어 침출시켜 만든다. 여기에 꿀을 넣고 숙성시키면 이강주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전통주는 알코올 도수 19도와 25도의 이강주로, 두 번 증류한 술은 38도의 이강고로 만들어진다.

배는 달콤한 맛과 청량감이 뛰어나 술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소화제 역할도 한다. 생강은 막힌 혈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소주의 강한 기운과 잘 어울리며 계피와도 잘 조화를 이뤄 감칠맛을 낸다. 울금은 맛과 향이 강한 약재로 고혈압은 내려주고 저혈압은 올려주는 기능도 한다.

이강주를 대표하는 말은 ‘뒤가 맑다’는 것인데, 그 비결은 바로 울금이다. 울금은 남도 것을 최고로 치고 전주에서 재배해 왕실에 진상했는데, 당시 울금은 나라에서 따로 관리할 만큼 귀한 약제였다.

이 술은 노란색을 띈다고 해 애주가들 사이에서 맛과 향이 독특한 ‘여름 밤 초승달 같은 술’이라고 불린다. 마치 밤하늘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논하며 한잔해야 할 거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 술은 오랜만에 만나 수다삼매경에 빠져있는 우리네 추석모습과 어울리는 전통주다.

소주를 즐겨 마시는 분들은 이 이강주가 잘 맞을듯하다. 마시기 전 냉동실에 1시간 정도 차갑게 해서 마시면 청량감이 더욱 커지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맛으로 숙취가 없고 뒤가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배와 생강 외에 계피와 울금 등의 한약재가 가미돼 신경안정과 피로 회복에 좋다.

시원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일품인 이강주는 전이나 부침개 등 명절의 기름진 음식과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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