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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아름다운 플랫폼을 꿈꾸며
[창가에서] 아름다운 플랫폼을 꿈꾸며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8.09.28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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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이 능금 빛으로 무르익는다. 아름다운 생각을 이고 기차여행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기차역 플랫폼에 서면 가슴이 설렌다. 투명한 하늘과 플랫폼이 만나면 가을향기는 더욱 짙어질 것이다.

플랫폼의 사전적 의미는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곳’이다. 한마디로 승강장이나 정거장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의 거센 조류를 타고 플랫폼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 ICT용어가 됐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을 검색해 보면, 플랫폼은 ‘특정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 또는 골격을 지칭하는 용어’로 풀이된다.

나아가 스마트 시대의 플랫폼은 ‘통신사업자 또는 인터넷사업자, 콘텐츠 제공자, 서비스 수용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만나는 공간’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드넓은 ICT의 창으로 바라보면, 플랫폼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개방과 공유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한 복판에서,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플랫폼을 출발점으로 삼아 멋진 신세계에 이르는 꿈을 꾼다.

하지만 신세계로 가는 길은 무척 멀고 험하다. 창의와 혁신, 무한한 열정을 통해 뛰어난 경쟁력을 키운 사람만이 그곳에 당도할 수 있다.

이쯤에서 혁신성장의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에 대해 말하려 한다. 올해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사업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정부는 스마트시티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역점사업으로 설정하고 관련정책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첨단 ICT를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스마트시티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이런 청사진을 담은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내놓았다. 지난 7월에는 세종 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했다. 스마트시티의 비전과 목표에 대해 더욱 선명한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이 대목에서 스마트시티의 뿌리격인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중반, 전국에 u시티의 물결이 넘실댔다. 정부와 수많은 지자체가 u시티 조성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그 후 u시티는 튼튼하게 자라지 못했다. 실체가 명료하지 않았으며, 뚜렷한 성과도 없었다.

u시티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사업의 무게중심이 민간이 아닌 공공부문에 있다 보니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졌다. 더욱이 상당수 u시티 프로젝트의 경우, 공공부문의 사업주체가 자신들이 가진 정책을 획일적으로 주입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경험을 거울삼아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체계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정부가 스마트시티로 가는 큰 길을 터주되, 그 길을 달리는 주체는 민간이 돼야 한다.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것인가?

누구나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창의와 혁신의 눈으로, 뜨거운 열정으로 아름다운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말이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든 휴일, 기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 가을햇살 내리는 플랫폼이 정말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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