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걸었는데…” LGU+ ‘침통’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의 입찰 결과가 나왔다. A·B사업은 KT가, C사업은 SK텔레콤이 맡게 됐다.
18일, 행정안전부와 조달청은 지난 8월 공고한 재난망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KT가 A사업과 B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 국내 공공안전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전망이다.
애초에 사업이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됨에 따라 통신 3사가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 중에서도 사업규모가 가장 큰 A사업을 수주하는 업체가 재난망 사업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가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KT가 A사업에 B사업까지 가져가게 되면서 압도적인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의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과 더불어 ‘스카이십’ 플랫폼 등 상용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C사업을 맡으면서 실속을 챙겼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재난안전 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공공안전통신망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 시켜왔다.
재난망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철도통합무선망(LTE-R) 분야에서 서울 지하철 2·5호선 개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올리던 참이었지만 이번 재난망 사업에 탈락하면서 향후 공공 관련 사업 수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각에선 진정한 승자는 삼성전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업자로 선정된 KT와 SK텔레콤은 모두 입찰 제안 때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제안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전국의 재난망은 삼성전자 장비로 구성되게 됐다.
국가적인 사업에 외산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탈락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화웨이 장비를 쓰기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는 전언이다.
한편, 재난망 사업은 A사업(대전, 세종, 충남, 대구, 경북, 제주, 서울), B사업(강원, 광주, 전북, 전남, 경기), C사업(충북, 부산, 울산, 경남, 인천)으로 나눠 발주됐다.
사업 예산은 A사업이 4025억원, B사업이 3120억원, C사업이 1877억원으로 총 1조7000억원 규모다. 각각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