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산이 가장 화려해지는 가을.
형형색색의 단풍은 기온이 낮은 산 정상부터 먼저 물들기 시작한다.
산 전체의 20%에 단풍이 들면 '첫 단풍', 80%가 붉게 물들면 '절정기'라고 부른다.
강원도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10월 중순쯤 내륙 곳곳으로 퍼질 전망이며 첫 단풍은 평년보다 1~4일 정도, 절정시기는 1~6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홍천 은행나무숲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은행나무숲은 가을만 되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노란 은행나무 2000여 그루가 자라는 이곳은 한 개인이 아내의 쾌유를 바라며 30년이란 세월동안 가꿔온 정원이다. 1년 중 오직 10월 한달만 개방하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다만 사유지이기 때문에 주인 사정에 의해 개방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이곳은 오대산 자락에 위치해 기온이 낮은 관계로 다른 지역보다 단풍이 일찍 시작된다.
■순천만 습지
갈대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전라남도 순천은 가을에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힌다. 총 면적 약 15만평에 달하는 순천만 갈대밭. 3km 정도의 물길 양쪽에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웃자란 갈대들이 빈틈없이 뒤덮혀 있다. 복슬복슬한 갈대가 햇살의 기운에 따라 은빛, 잿빛, 금빛 등으로 채색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게다가 인근 갯벌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갈대숲 전체가 일제히 흐느적거리는 풍경은 바다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장엄하고 아름답다.
■신성리 갈대밭
신성리 갈대밭은 가을 서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드라마 '추노' 촬영지로 유명하다. 원래는 둑방 안쪽 농경지까지 모두 갈대밭이었는데, 금강하굿둑이 생기면서 바깥쪽에만 남아있다. 6만평에 이르는 갈대밭에는 여러 갈래의 탐방로가 있다. 어디를 선택해도 높다란 갈대숲을 원 없이 만날 수 있다. 어른 키보다 큰 갈대 사이를 누비는 내내 흡사 미로의 끝을 찾아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