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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음식으로 먹는 한약재
[한방칼럼] 음식으로 먹는 한약재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11.20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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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장

"혹,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 중에 한약재가 많다는 것을 아시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아니요. 저는 한약재는 잘 몰라서..."라며 말을 흐립니다. 하지만 사실입니다. 살펴보면 평소에 먹는 음식 중에는 한약재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파, 생강, 마늘, 산초가루 등의 양념들이나 향신료들은 대부분 한약재입니다.

오랫동안 음식으로 먹어왔기에 식품으로만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한의원에서 약으로 쓰고 있는 한약재입니다. 식약처에서 식품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재료를 정리한 식품공전을 만드는데 그 속에는 아주 많은 한약재가 식품으로 등록되어있습니다. 우연히 식품공전을 보고 저도 매우 놀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대대로 보양식(保養食)이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보양식은 몸을 보해준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보양식이 무조건 몸에 보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알맞은 때가 있습니다. 알맞은 때를 맞춘 보양식은 과한 기운은 덜어주고 부족한 기운은 더해주어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보양식에는 식재료로 알고 있는 한약재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남부 해양가의 봄 보양식인 봄 도다리 쑥국에는 봄에 나오는 쑥이 들어가 간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기운을 나게 해주며, 여름 삼계탕에는 인삼, 황기, 대추가 들어가 삼복 더위에 지친 기운을 북돋아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게 합니다. 한약재가 식재료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우리의 건강을 지켜온 것입니다.

약은 필요 없고 음식으로 다 고칠 수 있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질병에 걸려서 몸의 건강 상태가 깨어진 경우라면 당연히 전문 의료인의 진료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받으면 질병은 해결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알맞은 음식으로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한의학은 병이 오는 이유를 관리의 실패로 보기 때문에 오히려 평상시 건강 관리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한약재가 식품공전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정신이 반영된 것입니다. 조상 대대로 음식으로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생각과 한의학의 생각은 같은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이 있습니다. 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다는 것입니다.

임산부가 아이를 출산하면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미역국을 끓여 주었습니다. 미역은 예전에는 해채(海菜)라고도 불렀는데 당나라 때 서견(徐堅:659~729)과 그의 동료들이 지은 백과사전 <초학기(初學記)>에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구려 사람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산 후 어혈(瘀血:뭉쳐있는 피)을 풀어주는 한약처방이 있지만, 대부분의 백성들은 한약처방을 먹을 형편이 되지 않아 미역국으로 출산 후 어혈을 훌륭하게 풀어내었습니다.

한 끼의 식사는 건강을 유지 시킬 수 있는 영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환절기 때나 무리하여 힘이 없을 때 한 끼의 보양식이 보약이 되어 면역과 체력을 북돋아 줍니다. 그리고 병의 초기에는 한 끼의 식사가 병을 이겨내게 하여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 줍니다. 바로 이것이 약식동원(藥食同源)의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으로 알고 먹어왔던 한약재에 대한 지식을 잘 알고 있다면 때에 맞는 약식동원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재료로 알고 있는 한약재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있기에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구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부터는 식재료로 사용되는 한약재를 이용하여 쉽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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