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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음식으로 먹는 한약재 - 생강
[한방칼럼] 음식으로 먹는 한약재 - 생강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4.03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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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벌써 전통찻집에서 생강차를 마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약재는 생강입니다. 평소 양념으로 많이 쓰고 있는 생강이기에 어떤 분들은 '생강이 한약재였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한약 구성의 마지막에는 생강 3쪽 대추 2개라는 뜻의 강삼조이(薑三棗二)를 넣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빈도가 높게 사용하는 한약재입니다.

강삼조이는 한약재들의 약성을 부드럽게 조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생강 하나만으로도 초기 감기나 감기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니 생강에 대해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강을 감기약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생강 껍질의 흙을 잘 털어낸 후 껍질을 벗겨서 오백원짜리 동전두께로 썰어서 3-5쪽을 넣고 끓여 먹는 것입니다. 너무 맵다면 뜨거운 물을 조금 더 넣어서 드십시오. 그런데 생강을 감기약으로 쓸 때 왜 껍질을 벗겨서 쓰는 걸까요?

그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의 식물에서도 부위마다 효능이 다릅니다. 즉, 잎과 뿌리의 효능이 다릅니다. 또 뿌리라는 한 부위 안에서도 효능이 서로 다릅니다. 생강도 마찬가지입니다.

생강은 뿌리이지만 뿌리의 껍질과 알맹이가 서로 다른 성질과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강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지만 생강 껍질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생강이지만 서늘한 껍질과 따뜻한 생강의 기운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강을 감기약으로 쓸 때는 서늘한 성질의 껍질을 벗겨서 쓰는 것입니다.

외에도 생강에는 좋은 효능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생강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용하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생강은 구가(歐家)의 성약(聖藥)으로 부르며 구역 또는 소화기를 다스릴 때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생강의 독특한 톡 쏘는 냄새는 생강의 진저롤(gingerol)이란 성분 때문입니다.

이 진저롤은 강력한 항산화, 해독작용을 하여 구역감을 억제해 주는 작용을 하여 위장관 점막을 보호해줍니다. 675명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이중맹검법 실험(나폴리대학의 프란체스카 보렐리 박사팀)에서도 생강은 부작용 없이 임신 구토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입증되기도 하였습니다.

또 생강은 맵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 몸을 따듯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일산화질소라는 활성산소와 염증성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억제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 주고, 열을 낮춰줍니다.

정리하자면 감기처럼 조금 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경우나 팔다리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게 할 때는 껍질을 벗겨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생강을 껍질째 쓰면 몸을 따듯하게도 하고 또 염증을 완화하면서 열을 내려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도 염증을 완화하고 열을 내려주는 용도가 필요할 때에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약물들의 약성을 부드럽게 조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강삼조이의 경우에도 생강의 껍질은 벗기지 않고 사용합니다.

평소 아랫배가 차며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타면서 감기를 잘하는 분들은 생강을 꼭 기억해두십시오. 다만 생강을 이용해 감기를 치료할 때에는 초기 감기에 사용하십시오.

만약 감기에 걸린 지 3일 이상이 되었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셔서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추운 날 찻집에서 생강차를 마신다면 속을 따듯하게 하고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는 충분히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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