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확보 위해 케이블 품질 테스트 강화 추세"
자율자동차, 스마트시티, 차세대 데이터센터 산업이 활기를 띄는 가운데 네트워크 기술자들이 모여 통신망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빠른 속도로 끊김 없는 데이터 통신을 하려면 신뢰성이 보장되는 유선 네트워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국제적인 정보통신기술 전문 기관인 빅시(BICSI)는 지난 20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에서 '빅시 코리아 테크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플루크네트웍스, 레비톤, 콤스코프 등 글로벌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들은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 동향을 소개했다. 참석한 기술자들은 기업 부스에서 제품을 살펴보거나 기업 관계자들과 상담을 하는 등 정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 발표자들은 자율차 내 장치들을 연결하는 유선 네트워크 표준에 대해 언급했다.
100BASE-T1과 1000BASE-T1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케이블 두께·굵기·부피 같은 물리적 요소까지 자세히 담겨있다. 이는 찰나의 순간에 인명·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자율차의 통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위한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도 소개됐다. 400Gbps 데이터 처리는 물론 800Gbps, 1.6Tbps 실현을 목표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복수의 케이블을 묶어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케이블 품질은 물론 시공 품질까지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네트워크로 최대 100W에 이르는 전력을 공급하는 PoE++에 대한 이슈도 발표됐다. 이 기술이 확산되면 고성능의 네트워크 장치나 노트북까지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 네트워크 케이블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PoE++ 기술은 이더넷 케이블에서 4쌍의 트위스트 페어를 모두 이용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전송을 위해 케이블·시공 품질 확보가 중요하다.
이렇듯 다양한 기술 발전에 따라 케이블 및 시공 품질에 대한 요구사항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STP 케이블에서 실드(차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접속부위 체결에 하자가 있을 경우 발열 및 데이터 손실이 발생해 안정적인 통신이 어렵다. 때문에 최근 네트워크 품질 검사에는 저항 관련 테스트가 추가·강화되는 추세다.
결국 신뢰성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기술·설계·시공 표준이 강화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발표자들은 결론지었다.
해외 정보통신 공사를 수주하는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칫 시공을 마친 유선망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통째로 재시공을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수 빅시 한국지부장은 "해외 공사 수주를 원하는 정보통신기업이 현지에 구축된 빅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