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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삶을 위로하는 우리 시대 소리꾼
장사익, 삶을 위로하는 우리 시대 소리꾼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8.11.26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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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그에겐 괜히 미운 과거가 있다. 삶과 꿈의 기로에서 삶의 편을 들어줬는데 어째선지 자신에게만 등을 돌리는 것 같았던 젊은 날의 삶이 그랬다. 차오르는 괴로움을 무던히 삼켜내야 했지만 채 넘기지 못한 눈물들은 목에 붙어 굳어졌고 결국 소리가 됐다. 그렇게 1집 '하늘 가는 길'과 대표곡 '찔레꽃'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때 나이 45세. '장사익소리판'의 시작이었다.

 

장사익. [사진=행복을 뿌리는 판]

장사익은 가장 '한국적인 목소리'로 평가받는 가수이자, 가장 대중적인 소리꾼이기도 하다.

탁성인 듯 미성이고 막힌 듯 하지만 트인 목소리. 슬픈 듯 신명난 묘한 매력. 가요 같기도 하고 판소리 같기도 한 그의 노래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모두 묻어난다.

그의 데뷔 전 경력은 너무도 유명하다. 선린상고 3학년 2학기 때 생계를 위해 보험회사 사무직에 취직해 사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가구점 직원, 경리과장, 독서실 주인, 카센터 사무장 등 열댓 개 직장을 전전했다. 그러다 스러지는 인생이 아쉬워 태평소로 먹고 살아보겠노라며 이광수 사물놀이패에 들어가 태평소를 연주하며 명성을 떨치던 그는, 공연 뒷풀이 자리에서 부른 노래 때문에 가수가 된다. 당시 장사익의 노래를 들은 피아니스트 임동창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후 데뷔 3년차인 9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공연이 매진되며 대성황을 이루고 이후 같은 장소 공연에서 11차례나 매진 기록을 이어간다. 당시 평론가 강헌은 장사익을 '세기말의 위안 같은 존재'로 평가했다.

그렇게 세상에 알려져 8장의 앨범과 공연으로 대중들의 삶을 어루만지던 그는 2015년 전국 순회공연을 끝낸 후 성대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재활에 성공한다.

그가 곁에 두고 읽는 시집들 속에 윤동주의 시 <자화상>이 있다. 오래전부터 읽어왔는데 어느 날 유독 그의 가슴에 박혔다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 집니다.

 

올 겨울 발매 예정인 9집 앨범 '자화상七'은 그렇게 시작됐다. '七'은 올해로 '7학년'을 맞는 그의 삶을 의미한다.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청중 앞에서 노래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지난 24일 서울 세종문화대극장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내달 2일부터 경산 천마아트센터, 8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1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26일 대전 예술의 전당, 29일 고양시 아람누리극장에서 진행된다.

공연은 올 가을 발매 예정인 9집 음반에 수록된 곡들로 구성된다. 동명의 타이틀곡 윤동주의 '자화상'과 허영자 '감', 기형도 '엄마걱정', 곽재구 '꽃길' 등에 곡을 입힌 신곡들을 비롯, 그만의 소리로 엮어낸 흘러간 가요들도 함께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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