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만 9000여 관련어 수록
남북한 화해무드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말 사전 ‘앱’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커머에 따르면 최근 북한말 사전 앱 ‘이음’을 공개했다.
앱에는 약 6만9000여 북한말이 수록돼 있는 북한말 사전, 문답형식으로 알아보는 북한말 퀴즈, 동의이음어로 구성된 다른 말 같은 뜻, 동음이의어가 수록된 같은 말 다른 뜻이 수록돼 있다.
이 중 ‘같은 말 다른 뜻’과 같은 경우, 북측의 말과 남측의 말이 같은 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경우를 모아놓은 것이라 의사소통에 혼란을 주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견디다’의 경우 남측에서는 ‘사람이나 생물이 일정 기간 동안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거나 죽지 않고 버티면서 살아가다’의 뜻으로 쓰이지만 북측에서는 ‘상대편을 이기거나 누르다’의 뜻으로 쓰여 대화 중 오해를 살만한 여지가 크다.
지난 6월부터 약 6개월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출시된 ‘이음’은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 데이터를 제공받아 제작됐다.
북한말 사전 이음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용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다운로드에 제약은 없다.
아이커머 관계자는 “지난 70년간 한민족의 언어가 서로 다른 어휘를 만들거나 같은 어휘의 뜻이 달라지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겨레말 큰 사전이 편찬되고 있지만 우선 대중이 접근하기 쉬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손쉽게 다가가기 위해 앱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차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체육·교통·문화·예술 등 전방위적으로 남북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언어의 동질성 회복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0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글날 축사를 통해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작업을 재개하자고 밝힌 바 있다.
남북 공동편찬 작업은 2005년 위원회를 결성, 사업을 시작했지만, 남북관계의 변화로 인해 2015년 12월 중국 다롄에서 제25차 공동편찬위원회를 끝으로 사전편찬이 잠시 주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