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급 통신시설도 정부 점검 대상에 포함키로
정부가 KT 아현지사 화재를 계기로 전국 통신구 실태 점검 실시 및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6일 서울 KT 혜화전화국에서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등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와 긴급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유영민 장관은 "지난 24일 오전 11시경 서울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국민 여러분에게 많은 불편과 피해를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입을 열었다.
유 장관은 "이번 사고를 통해 통신사업자 뿐만 아니라 정부의 유사시 대응상황과 또 준비에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D등급인 아현지사 화재로 서울 지역의 4분의 1 가량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스프링클러나 여러 가지 소방 시설이 마련됐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등 재난에 대비해 통신구 안전 강화 및 백업 체계 구축 등 예방 대책에 대해 통신사와 정부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후속 조치는 통신3사가 공동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KT가 복구와 피해 보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통신3사가 가진 전국 통신구에 대한 안전점검 및 시나리오별 실태 파악을 전면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재해 등 유사시의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통신3사가 참여하는 TF를 내일부터 가동할 것"이라며 "정부는 통신3사, 관계부처 협력을 통해 올해 말까지 안전한 통신망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보고에서 "통신사가 자체 점검하는 D급 통신시설 835곳도 향후 정부 점검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