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 파급효과 크지만 수익모델 등 확보 급선무
통신3사가 1일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6대 광역시 중심지 등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했다.
이에 따라 5G 주파수 송출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이동식 라우터를 이용한 5G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스마폰을 이용한 상용화는 5G폰이 나오는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국망이 아직 구축되기 전이기 때문에 5G 상용화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5G 상용화가 본 궤도에 오를 경우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뛰어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G 시대에는 사람과 사물, 정보와 기술, 산업과 산업 등 모든 것이 연결된다.
즉 5G가 자동차 산업과 연동되면 자율주행차가 나오고, 건설기계업과 연동할 경우 스마트공장과 스마트도시를 구축할 것이다. 또한 병원 시스템을 진화시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창출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차가 달릴 도로, 모든 것이 디지털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시, 내 생체 데이터가 자유롭게 연동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시킬 테스트베드도 나오고 있다.
또한 5G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년간 통신3사는 LTE 투자에 약 20조원을 쏟아 부었는데, 5G는 기술 특성상 이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 구축이 필요해 최소 28조원 정도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제 파급 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25년 국내 5G시장은 34조7020억원, 글로벌시장은 7914억달러(한화 약 8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뚜렷한 5G만의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 업체들이 제공하겠다는 서비스와 콘텐츠는 4G에서 5G로 업그레이드 한 수준에 불과하다.
5G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부재는 각 업체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단말과 통신비도 상승도 예상된다.
폴더블 폰이나 5G 시대에 출시될 스마트폰은 현재 단말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5G 시대에는 4G보다 데이터 소비가 훨씬 많은 콘텐츠들이 나오게 되고 이에 따른 데이터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G 통신 상용화 선언을 앞두고 발생한 KT 화재도 발목을 잡았다.
'세계 최초' 서비스에 매몰된 정부와 통신업계의 조급증이 통신 대란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명분으로 네트워크 망 구축 일정 등을 서두른 결과, 기존 망 관리나 통신구 안전대책 등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5G 상용화보다 통신장애는 물론, 재난 시 안정된 통신 커버리지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5G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 인프라 구축은 물론, 생태계 기반을 다지기 위한 투자가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번에 5G 주파수 송출을 위해 사용한 삼성전자의 5G 모바일 라우터는 손바닥크기의 납작한 배터리처럼 생겼다.
5G가 잡히는 지역에서 동글 스위치를 켜면 5G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