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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경쟁력 제고 위해 공종별 전문화 시급
해외건설 경쟁력 제고 위해 공종별 전문화 시급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8.12.0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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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협회, 한·중·일 분석 보고서 발간

국내 기업 맞춤형 전략 제시

우리나라 해외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종별 전문화를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재완) 정책연구실은 최근 발간한 ‘한중일 해외건설 산업구조 및 전략 비교·분석’에 관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세계적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s)가 선정한 250대 건설기업의 지난해 평균 해외매출은 3.0% 늘어났다.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15.7%) 및 일본(3.9%) 기업의 해외건설 매출이 증가했으나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은 무려 2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의 해외 건설시장 점유율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5년 1.3%에 불과했던 해외시장 점유율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7~8%대로 높아졌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5.3%로 낮아졌다.

세계 순위도 2005년 13위에서 2014~2016년 5위로 올라선 후 지난해에는 6위로 떨어졌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최근 2년간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수주점유율이 3.6%(수주기준 세계 8위)에 그쳤다는 점이다.

더욱이 최근 수주한 금액이 본격 반영되는 금년 해외시장 점유율은 4.0~4.2%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20년경에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한국기업의 점유율은 3.5% 내외로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23.7%로 압도적 1위였으며, 최근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수주시장 점유율도 39%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경 해외건설 시장에서 중국의 매출점유율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기술력에서는 일본에 뒤지고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과는 달리 선진국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에 뒤지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한국 업체는 유가 변동 및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된 중동지역의 사업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해외건설 경기변동의 진폭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클 수밖에 없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해외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해외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4가지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엔지니어링협회 정책연구실은 이처럼 한·중·일 해외건설 산업구조 및 전략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기업에 적합한 4가지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설계와 조달, 시공을 아우르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기업은 공종별 전문화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시공 중심의 EPC 모델과 고위험의 LSTK 계약방식을 축소하고 △엔지니어링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 사업관리자문) △O&M(Operation & Maintenance : 운영 및 유지관리) 등 소프트워크(Soft Work) 중심으로 사업모델을 확대하는, 한편 LNG(액화천연가스) 등 난이도와 부가가치가 높은 영역에서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LSTK(Lump Sum Turn Key) 계약이란 설계와 구매, 제작·설치 혹은 시공·시운전 등 일련의 사업활동을 수주 기업이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형태를 말한다.

이와 함께 기본설계, PMC 등에 대한 고급 기술력 확보와 선진국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국가 간 인수·합병(M&A) 등의 전략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낙후된 국내 건설관련 제도를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특히 글로벌 역량을 갖춘 유능하고 젊은 기술인을 육성해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기술자격제도의 전면 개편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건설산업의 고령화를 방지하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진국처럼 기술사 배출을 대폭 확대하고 기형화된 기술자 등급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이재열 엔지니어링협회 연구위원은 “최근 유가회복 지연 및 국내·외 금리인상, 원화강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 따라 대외적인 사업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근로시간 단축, SOC 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 건설기업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더해 “일본의 경우 해외건설시장에서 강국의 면모를 지켜왔으나, 한국 등 후발국에 밀려 중동 등 해외지역에서 건설수주가 단기간 내에 크게 줄어든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며 “이런 사례를 교훈삼아 우리나라 기업도 해외건설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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