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기점으로 증강현실 시장이 가상현실 시장을 추월하고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분야 국내 기술이 글로벌 수준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최근 기술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분야는 2012년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단순 기술이 아니라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모바일 시장을 대체할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IT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IITP는 "기술 성장주기를 태동기-거품기-거품 제거기-재조명기-안정기로 나눌 때 증강현실은 2008년 태동기를 지나 2018년 현재까지 거품제거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가상현실은 거품제거기 단계를 지나 재조명기 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현재까지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이 시장의 주류로 생산성 안정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임은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가트너의 최신 보고서는 향후 혼합현실이 가상현실, 증강현실을 이른 시일 내에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분야의 국내 기술 수준은 현재 세계 수준보다 뒤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해당 분야 주요제품 중 국내제품은 기어 VR뿐이며, 이마저도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제품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 국내 관련기술 수준은 미국, 유럽, 일본보다 1~2년 늦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중국은 급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기술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다행히 가상현실과 비교해 현재의 증강현실 시장은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의존률이 낮고, 콘텐츠보다 서비스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며 "5G 이동통신기술, IT 제조기술, SW 제작기술 등 국내 IT 기술의 강점을 살려 향후 이들 분야에서 주요제품, 서비스가 국내기술로 채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