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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 "아이디어 더하면 굴뚝 산업도 첨단 하이테크로 변신"
[리딩컴퍼니] "아이디어 더하면 굴뚝 산업도 첨단 하이테크로 변신"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8.12.26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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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석 데코페이브 대표이사

공기정화 신기능으로 승부
투수코아블록 시장서 호평

인력 20% 연구·디자인 투입
경영자 지휘로 효율 높여

창립 후 연 30% 매출 성장
도전 정신으로 혁신 이어가
박문석 대표이사. [사진=최아름 기자]
박문석 대표이사. [사진=최아름 기자]

공원이나 거리의 바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블록은 우리에게 낯선 제품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블록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고정관념을 부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혁신 제품을 생산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세척을 하면 투수성을 회복하는 블록, 햇빛을 받아 공해물질을 분해하는 블록, 이런 제품을 만드는 '데코페이브'의 박문석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기업 경영자는 '아이디어'와 이에 따른 '연구개발'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자신이 펼쳐 온 사업에 대한 설명이자 타인에 대한 조언이다.

박 대표는 '공간의 바닥(PAVE)을 아름답게 가꾸자(DECO)'는 것을 목표로 기업 이름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자사가 생산하는 블록은 '바닥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디자인에서 뛰어나야 하지만 그것으로는 기존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박 대표는 분석했다.

그래서 발상을 바꿨다. "기존 블록들이 갖고 있는 한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자"고.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은 결코 쉽지 않았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는 태양광을 받아 공해물질을 분해하는 광촉매 공기정화 블록 개발과정을 이야기했다.

데코페이브는 광촉매 재료에 대한 특허를 가진 독일 기업으로부터 원료를 제공받았지만, 블록에 이를 적용했을 때 최적의 효율을 이끌어내는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수많은 실험을 거친 끝에 특허권자가 제시한 방법을 사용했을 때보다 더 뛰어난 효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

데코페이브가 개발한 공기정화 블록 1㎡당 공기정화 효과는 은행나무 9그루와 맞먹는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결과치를 받아 본 독일의 특허 기업은 그 즉시 한국으로 찾아와 그에게 물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가?"

대답은 '연구개발'이었다.

데코페이브의 전체 직원 중 20%는 연구개발·디자인 인력이다. 5명 중에 한명 꼴로 제조업 분야에서는 높은 비율이라고 그는 말한다. 물론 인력이 많다고 해서 연구개발이 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개발 인력 출신인 박 대표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지론이 있다.

그는 "연구개발 부서에서 시험용 제품을 하나 만들려면 생산부서에 가서 '협조'라고 불리는 읍소부터 해야 한다"며 "하지만 공장 일정이 빠듯하다보니 연구개발에 생산설비를 빌려주는 일은 지연되기 일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을 위한 설비 사용을 조속히 할 수 있도록 부처별 일정 조율에 직접 나섰다. 대표가 나서니 연구개발 속도는 빨라졌다. "경영자보다 부처 간 소통과 협업을 더 잘할 수 있는 직원은 없다"며 경영자가 혁신을 위해 나서야 회사도 호응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데코페이브는 연구개발 프로젝트 기간을 통상 100일로 정한다. 박 대표는 100일이라고 하면 일정이 빠듯해 보이지만 업무 효율을 개선함으로써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과를 낼 수 있었고, 그것이 자사의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로 혁신을 이끌어낸 그의 이야기는 하나 더 있다.

도심지에서 빗물이 땅에 흡수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수성을 갖춘 블록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투수성 기능을 내세운 기존 블록 제품들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들 제품은 재료 사이에 빈틈이 있어 거기로 물이 지하로 빠져 나가는 구조인데, 그 공극이 먼지나 낙엽 부스러기로 막히게 되면 투수 효율이 대폭 줄어든다.

데코페이브는 발상을 바꿨다.

블록은 그대로 두고 일부분을 투수에 최적화된 '통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투수코아블록'이다. 굴뚝처럼 생긴 투수코아를 통해 빗물이 지하로 빠르게 흡수된다.

투수코아가 막혔을 경우엔 고압세척으로 다시 '뻥' 뚫을 수 있다. 블록을 갈아엎고 새로 시공할 필요 없이 '유지보수'가 가능해진 것이다.

당연히 수주가 들어오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표의 아이디어가 결합된 블록 덕에 2012년도에 창립한 데코페이브의 매출은 매년 30% 가까이 성장해 올해 123억여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건설이라는 아주 보수적인 시장에서는 처음 진입하는게 힘들지만 제품이 인정만 받으면 영업이 절로 이뤄지기도 한다"며 "소비자의 불만을 귀담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자사 제품 대부분이 탄생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혁신'이라는 결론이다.

"스피드와 적응의 시대인 오늘날 매일 변화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런 마인드를 갖고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블록 제조업에서 '애플'같은 혁신 기업이 되겠습니다."

그가 밝힌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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