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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마트홈, 시장 커지고 더 똑똑해졌지만… 해킹 차단 '숙제'
[기획] 스마트홈, 시장 커지고 더 똑똑해졌지만… 해킹 차단 '숙제'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9.01.08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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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 플랫폼 경쟁 본격화… 건설·통신사 앞다퉈 제품 출시

표준화로 통합·연동 '박차'… AI 결합 예측·조언 기능 기대

개인정보 활용 제도 개선 절실… 보안 강화책 마련 필요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기술이 더해지고 관련 국제 표준이 마련되면서 시장은 한층 성숙될 전망이다. 한편 스마트홈 산업 발전을 위해 개인정보와 보안 위협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태동기 지나 춘추전국시대로
스마트홈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어디서나 가정 내에 설치된 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다. 버튼을 몇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보일러 온도를 조절하고, 가스밸브를 끄고, 공기청정기를 작동시킨다. 사람의 말을 알아 듣는 AI 기능이 더해지면서 스마트홈은 더 똑똑해졌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등 국제적인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기술력을 뽐내며 앞다퉈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하는가 하면 애플, 화웨이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관련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삼성, LG, 소니 등 가전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열풍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홈 등이 포함된 IoT 시장은 2016년 5804억달러에서 연평균 14.4% 성장해 2021년 약 1조135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홈은 이제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돼 가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플랫폼도 여럿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1인·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사회적인 고령화 현상 등으로 인해 스마트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체감 서비스 수준 낮아
이처럼 스마트홈 시장이 성장 추세지만 현재 스마트홈 제품·서비스가 가진 한계도 점차 드러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월패드 중심의 유비쿼터스 아파트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대부분은 월패드를 통해 보일러, 전등을 제어하거나 공동현관 출입 통제와 같은 공용부 시설에 대한 모니터링·제어 등 폐쇄적 형태의 홈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통신사들은 자신들의 스마트홈 플랫폼에 다양한 스마트 가전이나 센서 디바이스를 연동하고 관련 서비스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출시한 스마트홈 장치들은 IP카메라나 스마트 냉장고처럼 스마트폰으로 원격에서 집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로 여기에 원격 제어 기능을 더한게 대부분이다.

플랫폼의 난립도 문제다. 통신사들도 스마트홈 플랫폼을 내놓고, 가전업체들도 내놓고, 인터넷 기업들도 내놓는다.

이렇다보니 사용자는 한명인데 스마트홈 관련 어플은 여러개가 설치되는 사례가 흔하다.

■표준화로 한단계 도약
스마트홈 서비스·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파편화를 막기 위해 국제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은 최근 OCF 1.0 규격이 ISO/IEC JTC 1 국제산업표준으로 비준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표준 가운데 IoT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한 국제공식표준으로 최초 인정 받은 최초 사례다. OCF 1.0은 코어, 시큐리티, 브릿징, 리소스타입, 스마트홈디바이스, 올조인 인터페이스 맵핑 등 총 6개 표준을 통합한 디바이스 간 통신 규격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무상으로 공개되는 OCF 특허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기술 사용료라는 부담 없이 OCF를 적용한 스마트홈용 IoT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표준 비준은 스마트홈 시장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OCF 표준을 사용함으로써 기존 제조사·플랫폼 종속적인 스마트홈 시장이 통합과 연동 중심으로 그 무게추가 옮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제조사는 어떤 플랫폼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사용자는 플랫폼을 바꾸더라도 기존 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제공자도 표준 규격으로 접근·제어를 처리하면 되므로 플랫폼 관리 편의성이 높아진다.

■효율적인 개인정보 사용 필요
스마트홈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주거 환경을 쾌적하게 하고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명령하면 스마트홈 제품·서비스가 이를 받아 구현하는데 그쳤다.

반면 향후에는 거주자의 생활 패턴을 수집·분석하는 AI와 스마트홈이 결합돼 사람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가령 냉장고에 있는 우유의 양을 체크해 인터넷 쇼핑으로 우유를 주문하라고 메세지를 보내거나, 날씨예보를 확인해 내일 날씨에 맞는 의류 코디를 해주는 등의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석·예측을 위해서는 스마트홈 서비스·제품이 공개된 데이터 뿐만 아니라 사용자 개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데이터를 서버나 다른 장치 등으로 전송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개인정보를 엄격하게 보호하는 현행 한국 법률·제도 아래에서는 자칫 위법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입법론적인 개선을 통해 스마트홈이 개인정보를 적절하게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해킹 등 보안 위협도 숙제다.

한근희 건국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해킹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악의적인 조작으로 인한 화재, 정전 등의 무서운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해킹의 심각성과 보안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해킹 기술이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어 보안 문제는 창(해킹)과 방패(보안)의 끊임없는 대결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OCF는 OCF 2.0 버전에서 인증키 발행 방식을 통한 보안성 강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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