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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한파도 녹이는 따뜻한 열매, 대추
[한방칼럼] 한파도 녹이는 따뜻한 열매, 대추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1.10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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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수 강남인동한의원 대표원장

여름내 주렁주렁 달렸던 초록색 대추가 가을이 오면서 빨갛게 익어가는 것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입니다. 대추는 한약재로도 많이 쓰이는 약재로 ‘대조’라고 부릅니다. 대추의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습니다. 대추는 보기약(補氣藥, 기운을 북돋아 주는 약)으로 분류되며 소화기를 도와주고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또 몸에 영양분을 공급해주며 신경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등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약재의 약성을 조화롭게 하고 독성이 있는 약재를 해독해 주기 때문에 약방의 감초라고 할 만큼 많이 쓰이는 약재입니다.

대추의 따뜻한 성질은 몸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상승시켜서 감기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흥분을 가라앉혀주어 불면증에도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부에 윤기와 탄력을 주고 비타민 E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 베타카로틴 성분은 몸속에 있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대추의 베툴린산 성분은 소염작용을 하는데 관절염, 피부염, 구내염 등의 염증성 질환의 증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대추의 칼륨 성분이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여 콜레스테롤과 혈압 수치를 낮추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각종 혈관질환에 도움이 됩니다.

대추는 손발이 차거나 몸이 차서 추위에 약한 분들이나 감기에 잘 걸리는 분들에게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면역을 올려주는 좋은 약재입니다.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자궁을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또 시험을 준비하는 예민한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는 신경을 안정시켜서 집중력 저하를 예방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을에 잘 익은 대추를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따놓은 대추를 말리면 오래 보관할 수 있으므로 일 년 내내 먹을 수 있습니다. 말린 대추는 차로 마시면 간편하고 좋습니다. 말린 대추를 얇게 썰어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간단하게 대추차가 완성됩니다. 기호에 따라 꿀을 넣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과식하지는 마십시오. 대추는 작아 보여도 엄연한 과일로서 100g당 104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는 당분이 높은 과일입니다. 그래서 치아가 좋지 않아서 충치나 치통이 있는 분,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 당뇨병 환자 그리고 투석을 받는 분은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 설익은 풋대추를 많이 먹으면 복통이나 열이 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추를 먹지 않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질이 따뜻하여 몸에 열이 있는 경우나 감기 또는 다른 질환으로 몸에서 열이 있는 경우에는 대추를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효능이 팔방미인이다 보니 대추를 좋아하지 않았던 분들도 이 글을 읽으면서 대추를 좋아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대추는 충분히 그럴만한 멋진 과일입니다. 약재에 대한 칼럼을 연재하면서 제철에 나는 음식과 약재들이 다음 계절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영양소나 효능들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자연의 섭리에 대해서 감탄하게 됩니다. 그래서 신토불이(身土不二, 몸과 땅은 둘이 아니다.)란 말도 나온 것이 아닐까요? 제철의 식재료와 약재는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자연의 배려가 담긴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추워지는 겨울에 가을이 주는 선물인 따뜻한 대추차로 가족의 건강을 챙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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