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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ICT강국 키워드, 이제는 ‘유지보수’다 - ①구내통신설비 유지보수 ‘제도화’ 절실
[연재] ICT강국 키워드, 이제는 ‘유지보수’다 - ①구내통신설비 유지보수 ‘제도화’ 절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1.08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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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품질 결정 핵심요소 불구

아파트∙건물 등 관리 ‘천태만상’

공사업 수익∙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안전’ 필수요소로 인식 바뀌어야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내통신설비의 유지보수를 제도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내통신설비의 유지보수를 제도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G 이동통신이 시작되고 지능정보기술이 전산업군에 확산되면서 이제 어떤 분야도 통신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 분야는 없게 됐다.

이미 통신 인프라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한 한국이지만 그 이면에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구내통신설비의 유지보수다.

구내통신설비 유지보수와 관련한 업계 현안과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기획연재를 준비했다.

 

■구내통신설비 유지보수, 안 해도 그만?

구내통신설비란, 아파트 및 일반건물 내에 설치되는 통신선로 혹은 그 부대설비를 가리킨다. 보통 통신사업자가 운영하는 네트워크 설비가 종단되는 MDF 분계점으로부터 각 세대 내 통신단자까지를 그 범위로 설정하고 있다.

이 설비는 전체 네트워크 구조상 최말단에서 소비자가 통신서비스를 영위하는 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고속인터넷,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등이 이 인프라 위에 구현된다. 때문에 각 서비스 품질을 최상으로 구현하기 위해 이 구내통신설비의 상태 또한 최상을 유지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통신사업자가 운영하는 백본(Backbone) 혹은 WAN 단위 광대역망은 각 통신사의 자산으로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유지보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구내통신망의 소유주는 건물주다. 다수 세대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는 관리사무소가 이를 관리한다. 구내통신설비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를 기대하기 힘들 뿐 아니라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시행하기 위해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돈 들어가는 일을 벌이고 싶지 않은 것이 대다수 건물주이거니와, 관리비를 올릴 경우 주민을 설득해야 하는 관리사무소다. 큰 이상이 없는 한, 유지보수는 ‘그냥 넘어가자’는 주의가 팽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해킹 표적∙인명 피해 불 보듯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는 꽤 심각하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구내통신설비 유지보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구내통신설비가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집중구내통신실, 동단자함, 세대단자함 등의 설비가 잠금장치도 채워지지 않은가 하면, 구내통신실이 물품 및 집기를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는 곳도 있었다. 통신선로의 부실한 선번관리, 고장난 채 방치된 출입통제시스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통신인프라가 고도화될수록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인터넷이 끊긴다’는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통신실은 해킹에 좋은 먹잇감이 된다. 자칫, 입주자 모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상황까지 야기시킬 수 있다.

통신선이 집중되는 통신실의 특성상 전기 사용이 많고 온도가 올라가기 쉬운데, 인화성 물질이 산적돼 있을 경우 화재 위험이 가중된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하필 출입통제시스템이 고장 나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어떨까. 인명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미흡한 법∙제도…’안전’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때

전문가들은 구내통신설비의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선 법∙제도적 장치를 통해 관리에 강제성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행법상 분야별 통신설비의 설치 규정은 대부분 명문화돼 있지만, 설치 이후 유지보수와 관련한 규정은 매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통신공사업계는 구내통신설비 유지보수의 제도화가 업계의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 건물 및 공동주택 단지별로 유지보수를 위한 전문 기술자를 상시 배치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통신이 ‘안전’을 위한 필수요소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사 공종인 소방, 전기는 생명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유지보수의 제도적 기반이 잘 갖춰져 있지만 통신은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해 유지보수의 강제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KT아현지사 화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화재 발생 원인은 차치하고서라도 유지보수 등의 관리가 부실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라는 것이 업계 인식이다.

이 사고로 인해 추정되는 피해액만 수백억원에 달하며, 당시 통신두절로 인해 119 신고를 하지 못한 70대 여성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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