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에스컬레이터에 안전사고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적용돼 이용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으리란 기대가 높아진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달부터 부산도시철도 연산역 1·3호선 환승구간에 있는 상·하행 양방향 에스컬레이터 8대에 안전사고를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감시시스템을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능형 감시시스템은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 중앙 상부에 부착된 전 방향 고화질 감시카메라를 통해 승객들의 에스컬레이터 이용 상황을 역사 고객센터로 실시간 전송하는 구조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승객이 넘어지거나 역주행하는 등 사고 발생 징후가 감지되면, 고객센터 내 대형 모니터에 해당 영상이 팝업 형태로 자동으로 뜨면서 경보음이 울린다.
역무원이 경보를 확인해 사고를 예방한다는게 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이 시스템은 딥러닝을 기반 기술로 하고 있다.
이상 움직임 데이터가 컴퓨터에 축적되면 개발자가 결과를 시스템에게 학습시켜 정상 상황이 아닌 경우를 자동 식별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이번 시스템의 경우 고성능 영상분석서버가 에스컬레이터 위 승객의 이동 궤적을 패턴화해 분석하고 사고를 검지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딥러닝 기술을 현장에 적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능형 감시시스템의 설치·유지보수는 정보통신공사에 해당돼, 향후 이같은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경우 통신공사업체들의 일거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사는 6개월의 시범 운용 기간 동안 현장시험실을 운영해 시스템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검증이 완료되면 주요 역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추가 도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박영태 부산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4차산업의 핵심기술을 도입한 이번 시스템으로 특히 노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이 한층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신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교통복지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