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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올해 국내 보안시장 10% 성장...공공기관 이어 민간수요 늘듯
[기획]올해 국내 보안시장 10% 성장...공공기관 이어 민간수요 늘듯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1.2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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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2000억 국내 시장
클라우드 보안 가파른 성장

기술수준 미·일 이어 3위
열악한 정책지원 걸림돌

자금지원·민간투자 활성화
융합보안 연구 필요

초연결 사회로의 진화가 속도를 낼수록 사이버 보안 산업의 중요성과 시장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매우 높은 개인정보보호 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국내의 경우 올해 개인영상정보보호법 제정이 임박함에 따라 수요기관이 공공기관에서 민간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세계 3위 수준의 비교적 높은 기술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판로 개척 미비, 자금 부족 등의 문제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미국 주도…지배적 기업 없어

사이버보안시장은 미국이 전 세계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IT업계의 주요 사업자들이 대거 진입해 활동 중이다. 정보보안 및 물리보안 분야에서는 뚜렷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존재하지 않으며, 다수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시장이 파편화되어 있는 상태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정보보호산업에서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참여기업 수는 2016년도 864개에서 2017년도에는 897개로 집계되고 있어, 정보보호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와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ISIA는 정보보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이버보안 관련 정부의 법·제도 정비, 최근 보안사고 증가로 인한 경각심 고조, 정부 및 기업의 보안 투자 강화, 해외 진출 노력 등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성장률 10% 내외…융합보안 주목

글로벌 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는 지난해 8월 발표에서 국내 보안 시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 9.4% 증가한 2조2000억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안 서비스 부문이 1조2600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절반을 넘어서고, 가장 작은 규모인 클라우드 보안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올해 보안 서비스 시장 규모가 최소 10%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글로벌 보안 시장이 2020년에는 239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TRI는 세계 정보보호시장이 2020년까지 정보보안시장 7.8%, 물리보안시장 10%, 융합보안시장 34.3% 순의 연평균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분석하고, 융합보안의 경우 현재 시장규모 자체는 크지 않으나 정보보호산업 부문 중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해 향후 유망분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보보안 제품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으므로 미래 시장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상사설망(VPN)·방화벽, 보안 SW의 시장 진입 노력이 요구되며, 특히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급변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따른 네트워크 장비에서 통합적, 능동적 보안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공급망·클라우드 위협 증가

보안솔루션 전문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올해 보안 업계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사항으로 △비즈니스 이메일 계정 공격 사례 증가 △중앙관리형SW·IT시스템·단말을 공격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공급망 공격 △아태지역 내 데이터 보호 규정 강화 △ 점점 더 어려워지는 클라우드 보안 △사회 주요 인프라를 향한 보안 위협 증가로 꼽았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사이버 보안에 대한 협력을 확대함에 따라, 데이터 보호에 대한 프레임워크 구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 디지털 성숙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자국의 상황을 적용한 자체 GDPR과 같은 데이터 보호 규정이 예고돼 있으며 특히 올해는 국가적 데이터 보호 규정의 변곡점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안 전문 기업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올해 보안 위협 전망으로 클라우드 전환에 따른 위협과 공급망 공격 등을 들었으며 이 외에 △스마트시티, 보안취약점·초연결성 기반 공격 증가 △암호화폐 공격 증가 △AI를 통한 해킹시대 도래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글루시큐리티는 내년도 5대 보안기술 및 방법론으로 △AI 기반 보안관제시스템 진화 △범국가적 위협 정보 수집·공유 및 대응 △개인 정보 수집·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 수립 및 관리방안 △IT 인프라 전환에 발맞춘 새로운 방어·거버넌스 체계 구축 필요 등을 제안했다.

 

■한국, 미국보다 기술력 1년 뒤져 세계 3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지난해 펴낸 ICT 기술수준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정보보호 분야에서 최고기술보유국인 미국(100%)을 기준으로 할 때 1.0년 정도 기술 격차가 있어 유럽(89.7%)에 이어 세계 3위(85.5%)의 기술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83.2%), 중국(81.2%)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무선 쪽에서는 IoT 보안을 제외하고는 미국 기술력에 많이 근접해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웹·이메일 보안은 미국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활용 측면에서는 미국보다 뛰어나 미국에서 벤치마킹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IITP는 밝혔다.

그러나 열악한 지원 체계는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CCTV무인전자감시의 경우 미국은 뉴욕 등 한 도시 전체에서 실증사업을 하고 새로운 요구사항을 수용하며 발전시키는 구조지만, 한국의 겨우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로 소규모 설치를 해보는 데 그치는 수준이라 기술 발전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판로 개척 지원·민간투자 활성화 필요

이처럼 비교적 높은 기술수준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 개척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KISIA의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보안 기업과 물리보안 기업들이 해외 진출시 가장 크게 체감하는 애로사항으로는 판로개척이 공통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현지 법·제도에 대한 이해부족이 뒤를 이었다. 따라서 정보보호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전시회 등을 통해 판로개척 활동을 지원해 주고, 해외에 상주하는 공공기관 등을 통해 해외 현지 법·제도에 대한 가이드북 제작·배포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정보보안 분야에서는 자금지원 및 세제혜택, 공공부문 시장수요 창출을 더욱 더 필요로 하고 있고, 물리보안 분야에서는 기술개발 지원, 자금지원 및 세제혜택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는 시장확대를 위한 지원,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 자금에 대한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의 경우 주로 정부 R&D 과제와 인큐베이팅으로 키워져왔지만,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경우 정부뿐만 아니라 보안 분야에 민간의 투자가 활성화돼 있어 제품도 잘 팔리고 기술인력의 급여 수준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정부도 민간투자가 이뤄지도록 물꼬를 터주는 정부의 역할이 요구되며, 민간투자 활성화 방안으로 세제혜택을 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IITP에 따르면 미국의 연구 펀드의 비중 중 20% 이상이 보안 분야에 투자되고 있으며 로봇시스템 보안, 인공지능 보안, 빅데이터 보안 등 융합 연구가 활성화돼 있으나, 한국은 예산도 적으로 융합연구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융합연구에 대한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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