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SK하이닉스가 구미에서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자신을 ‘구미 청년’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구미는 국내 최대 국가전자산업단지로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곳이었다”며 “그러나 수도권규제완화와 기업들의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구미경제를 이끌어 왔던 주력 생산업체는 수도권과 베트남으로 이전해 구미산단은 붕괴를 넘어서 시 경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구미 산업단지는 50주년을 맞이했지만 노후화된 공단 대부분에는 매매/임대 현수막이 붙어있고, 50인 미만 기업 가동률은 2017년 대비 절반수준인 39.3%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수출은 10년 전으로 후퇴했고 실업률은 전년대비 1% 오른 5.2%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구미는 반도체 핵심재료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이 있지만 타 지역의 경우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특별법부터 분양까지 약 10여년의 세월을 소요해야 한다”며 “속도 경쟁시대에 반도체 산업은 머뭇거리다가는 1~2년 안에 중국에 그 주도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미는 50년 국가전자산업단지의 경험을 통한 관련 생산 인프라와 우수한 인력 인프라가 구축돼 있고, 부품업체와 장비업체가 있어 전후방 산업의 파급효과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항공물류가 대부분인 반도체 산업은 구미에서 불과 2~30km 거리에 군위 통합 신공항 유치가 계획 중에 있어 한강이남 최고의 항공물류 요충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지방도 살리고 나라 경제도 살릴 수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단지를 구미에 조성할 수 있도록 대통령의 의지와 정치권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