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5:12 (금)
[이슈]중구난방 해외전시회 참가…컨트롤타워 부재 심각
[이슈]중구난방 해외전시회 참가…컨트롤타워 부재 심각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2.07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원 제각각…‘CES 2019’ 도마 위
국가브랜드 내세운 프랑스와 대비

일원화 체계없이 전략 수립 부족
참가규모∙계약실적 파악도 안돼

지원기관 따른 분류 ‘성과 미미’
전산법 개정…협의회 구성해야
국가 상징동물인 수탉을 형상화한 로고로 통일감을 준 프랑스관(왼쪽)과 지원기관별 분산된 부스로 구성된 한국업체들이 대비됐다. [사진=KICTA]
국가 상징동물인 수탉을 형상화한 로고로 통일감을 준 프랑스관(왼쪽)과 지원기관별 분산된 부스로 구성된 한국업체들이 대비됐다. [사진=KICTA]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분야 전시회로 평가받는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19)에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참여 및 현지 공략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CES 2019’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정보통신업계의 상징적인 행사다. 매년 초에 열리는 특성 때문에 그 해 기술 트렌드와 주요 기업들의 사업 방향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가늠하는 이정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노리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6년 참가기업은 56개였던 데에 비해 올해는 338개사의 참여로 무려 6배가 늘었다.

문제는 전시회 참가기업이 늘어날수록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대다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지자체, 각종 민간단체의 합동부스 형태로 참가가 이뤄졌는데, 이러한 지원기관만 22개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365개) 보다 많은 375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라 프렌치 테크’라는 국가적 브랜드를 앞세워 통일감을 준 프랑스가 우리나라와 크게 대비됐다는 후문이다.

한국은 부스 디자인을 기관별로 따로 하면서 작년대비 참가기업이 2배 이상 늘었음에도 전체적인 규모조차 알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사우스플라자(South Plaza)관의 경우 KOTRA 한국관과 대구관이 분리 설치됐으며, 유레카파크(Eureka Park)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성남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콘텐츠진흥원, 대학교 등이 각각 분리된 부스를 설치했다.

KOTRA는 그간 국내 기업의 해외 전시회 참여를 지원하며 한국관 설치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지원 기관이 늘면서 자체적으로 부스를 설치하는 경우가 늘자 통합 한국관의 설치가 난항을 겪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지자체 따로 각 부처 따로 예산이 분산 지원되면서, 기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국가 통합관 설치에 대한 업계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뉜다.

주로 해외 마케팅이 활발하고 전시회를 오랜 기간 참여해온 업체는 단독 부스 참가를 선호하는 편이고, 경험이 많지 않은 소규모 스타트업 등은 합동부스를 통해 위험부담을 덜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 ‘CES 2019’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대기업과 달리 대다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은 업체 이름 알리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라며 “정보통신강국인 한국 기업이라는 점만으로 눈길 한번 더 주기 마련인데 프랑스, 영국, 일본처럼 체계적인 국가관 설치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기업이 선호하는 참여 형태에 따른 분류가 아닌 지원기관에 따라 분류된 전시 구성은 참가업체에게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가져오지 못 했다는 평가다. 이 역시 통합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CES 공식 에이전트로서 국내 기업의 부스 확보에 주력한 KICTA 측은 지원기관 간 협조가 안돼 기업들의 통합 홍보에 제동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이한범 KICTA 상근부회장은 “협회, 지자체, KOTRA 등이 국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방법이나 규모 등이 제각각이라 이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지휘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전시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 해외전시회 참여시 협의회를 구성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3-2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