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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 김일선 웨이브사이언스 대표, ‘깨끗한’ 재난방송수신 초석 다져
[리딩컴퍼니] 김일선 웨이브사이언스 대표, ‘깨끗한’ 재난방송수신 초석 다져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2.2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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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공동수신설비 개발 선두주자
노하우 공개…업계 ‘선한 영향력’

“불합리한 하도급 구조 선결해야”
일자리창출∙4차산업혁명과 직결
김일선 웨이브사이언스 대표.
김일선 웨이브사이언스 대표.

“중소기업이 살 수 있어야 일자리 창출도, 4차산업혁명도 이룰 수 있는 것.”

무선중계기 전문업체 웨이브사이언스의 수장이자 업계에서 손꼽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한 김일선 대표의 바람이다.

국내 최초로 FM라디오 및 지상파DMB 중계기를 출시하며 이름을 알린 김 대표는 부침이 많은 통신공사업계에 20여년을 버텨온 산증인이나 다름없다.

고층 아파트나 대형 쇼핑몰 등이 늘어나고, 이에 지하 깊숙한 곳까지 대형 주차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FM라디오나 지상파방송의 수신이 어려운 음영공간이 당연시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소출력 무선중계기 수요를 일찌감치 간파해 제품을 내놓은 김 대표의 선구안이 적중한 까닭이다.

넓게는 요즘 관심이 높은 재난방송 수신환경의 초석을 다진 것과 다름없다. 2015년 8월부터 모든 공동주택과 바닥면적 5000제곱 미터 이상의 업무용 빌딩 및 숙박시설의 지하층의 재난방송수신설비 설치가 의무화됐다.

웨이브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헤드엔드용 채널형 FM라디오방송 및 단일채널용 DMB 신호 프로세서가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인증을 받는 등 여전히 남다른 기술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누구나 양질의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일념 하에 그간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를 강연,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빠짐없이 공개했다”며 “일선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수없이 많은 문의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본지를 통해서도 ‘방송공동수신설비의 이해’라는 기술연재를 장기간 기고한 바 있다. 해당 지면은 관련 업계의 교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누구보다 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온 김 대표이지만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다. 일부 기업들이 웨이브사이언스의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개발한 것을 대기업이 탈취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중소기업끼리 기술을 도용하는 것도 심심찮게 발생하는 일”이라며 “중소기업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성공적인 대응과도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집안에 발명가가 있으면 3대가 고생한다는 우스갯소리가 틀린 말이 아닐 만큼 개발∙제조는 시간과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일”이라며 “기술력이 있는 업체가 마음껏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시선은 업계 고질병인 하도급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있다. 이는 일자리 창출 문제와도 직결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도급에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은 적정공사비마저 확보하지 못해 결국 인건비를 깎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국내 기술자의 인건비가 높으니 심지어 중국인을 데려오는 경우까지 봤는데 일자리 창출은 커녕, 기존 일자리마저 외국에 내줘야 하는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공사비 후려치기 역시 업계를 좀먹는 아킬레스건 중 하나다. 그가 굳이 물가정보를 통해 자사 제품의 가격을 공개하는 것도 보다 투명한 공사비 집행이 이뤄지길 바라는 취지에서다.

그는 “IMF 때 보다 힘들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며 “정부는 책상 앞에서 펜만 굴리며 4차 산업혁명을 논할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무엇이 근본 문제인지부터 파악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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