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캐릭터가 안내하는 로봇·프로젝터·홀로그램스피커 개발
스마트폰 연동돼 '키우는 재미'…챗봇·앱 제작 플랫폼 제공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융합과 협업이 핵심이라고들 한다. 자사가 가진 인공지능(AI) 기술을 다른 기업들이 가진 기술과 융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원더풀플랫폼이다.
원더풀플랫폼은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구승엽 원더풀플랫폼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1999년 AI신경망을 이용한 증권선물 매매분석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 있는 AI 전문가다.
"원더풀플랫폼은 챗봇, 영상인식, 데이터 분석, 머신·딥러닝 등 단편적인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 기술에 다른 사업자들이 가진 기술을 융합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업 방향을 잡았다."
원더풀플랫폼은 지난해 모니터링 전문기업 지케스와 협업을 통해 로봇을 접목한 AI 서버관리 시스템을 개발했고, 광학 기술을 통해 채혈 없이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과 AI 기술을 융합해 무채혈 혈당기 융합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860만분의 1 확률의 로또 당첨율을 16만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로또 분석 시스템도 개발했다.
또한 원더풀플랫폼은 이러한 AI 적용 앱들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로 디스플레이를 가미한 새로운 아이템을 구현했다. "기존의 AI스피커는 음성 인식을 통한 서비스만 가능한데, 우리는 사용자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여기에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디바이스를 생각해 냈다. 바로 로봇과 프로젝터, 홀로그램이다."
먼저 로봇의 경우 구 대표는 소프트웨어(SW)에 집중하기 위해 중국에서 로봇을 수입해 여기에 자사 개발 SW를 적용해 시장에 선보였다. 이 로봇에 어떤 SW를 장착하는지에 따라 말벗·간단한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노인돌봄 로봇 '다솜이'가 되기도 하고 커피 주문과 단골고객 관리, 매장 분석이 가능한 '커피봇'이 되기도 한다. "커피봇의 경우 서울 근교 100여개 커피 전문점에 설치된 상태이며, 광고, 코인 거래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구 대표의 말이다.
또한 기존에 나온 음성인식 기반 프로젝터 기능에 대화하고 움직이는 AI 캐릭터인 '아바타'를 추가한 레이저 프로젝터인 'UO+'를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해 출시했다. "아바타는 사용자가 조금 더 친근감 있게 AI와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스크린에 아바타가 등장해 '유튜브에 업데이트된 영상을 확인하실래요?' 등 가이드를 해준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아바타는 스마트폰, 챗봇 등과 연동돼 24시간 사용자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용 스토어를 통해 캐릭터를 바꾸고 옷을 입히거나 밥도 먹일 수 있으며, 대화도 가능하다. 예전에 유행했던 다마고치의 '초진화' 버전인 셈이다.
아바타가 SK텔레콤과 공동개발한 홀로그램 AI스피커 '옥토스'에서 연동됨은 물론이다. 옥토스는 SK텔레콤이 개발한 광학레이저엔진에 원더풀플랫폼의 AI기술 및 플랫폼이 더해져 탄생했다. 스피커 전면에 홀로그램으로 아바타가 등장해 사용자와 소통한다.
"일본 등 해외에서는 캐릭터 산업이 크게 발달돼 있어 아바타 관련 콘텐츠의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구 대표는 말했다. 원더풀플랫폼은 지난 1월 SKT 재팬, SM LDC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 아이돌들을 아바타 캐릭터화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의 360도 실사 촬영 기술을 이용해 아이돌들을 3D 캐릭터화해 스피커에 적용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아바타가 탑재된 챗봇과 프로젝터 UO+, 홀로그램 스피커인 옥토스는 4~5월경 홍콩의 허치슨텔레콤 3모바일 10개 매장에서 시범서비스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이번 사업 모델이 안정화되면 우리만의 새로운 모델을 또 개발하고 싶다"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내비쳤다. 그는 "법적 규제가 많아 협업에 애로사항이 많다"며 "젊은 친구들은 밤을 새울 수도 있는데 근무시간을 속박하는 것도 경쟁 상대가 있는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