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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협업 시대, 통신공사업체 현주소는
융합·협업 시대, 통신공사업체 현주소는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3.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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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기자
최아름 기자

최근에 어느 인공지능(AI) 전문 기업을 탐방한 일이 있는데, 기술보다는 오히려 협업 쪽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한 처리와 대화 수준에 그치는 자신들의 AI 기술을 다른 ICT 업체들 제품이나 서비스에 녹여내 출시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잡은 것이다.

그런데 출시한 서비스와 방향을 보고 있자니 똑똑하다 못해 아주 약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타트업이나 대기업이 개발했지만 사업성 등 이유로 상용화하지 못한 기술에 AI 기술로 업그레이드해 시중에 출시하거나 자사 플랫폼에 내놓는다.

하드웨어 등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과감히 아웃소싱하거나 '협업'한다. 회사 이름으로 출시되는 서비스들은 늘어나고 플랫폼은 활기를 띈다.

그렇다고 상대 기업이 손해냐, 절대 그렇지 않다. 제품과 서비스는 진화되고 홍보에도 효과적이다. 윈-윈, 그게 4차산업혁명 시대의 잠재력이구나 싶었다.

부러웠다.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자신들의 가능성과 한계를 바탕으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재기 넘치는 모습이 말이다. 이러한 모습을 많은 정보통신공사업체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최근 만난 다른 중견 공사업체 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라지만 공사업체의 80%는 다 영세업체일 뿐"이라며 "우리 업계에서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려면 업계 '고인 물'들이 다 물갈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건넸다. 하루가 다르게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은 변화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공사업계에서도 시류의 변화에 깨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융합과 협업의 기회를 엿보는 '선도업체'들이 있다. 그런 업체들이 있기에 공사업계에 미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정보통신공사협회와 정보통신산업연구원이 13개 분야 정보통신공사 융합신공종 설계기준을 만들어 발표했다. 세부 공종은 △스마트 바닥 신호등 시스템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 △스마트 농장 및 축사 시스템 △지진 감시 시스템 △IoT 기반 지하공간 안전관리시스템 △지능형 이상 음원탐지 시스템 △지능형 진료 시스템 △사회적 약자 안전 관리 시스템 △스마트 스쿨 시스템 △빌딩 에너지 관리시스템(BEMS) △전자가격표시기(ESL) 시스템 등이다. 발표한 설계기준에는 엄선한 융합 신공종 설비 설계를 위한 관련법과 기술기준, 최신기술을 반영해 설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표준 절차를 명시했다.

당장 어디서부터 융합·협업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면 이번에 발표된 설계기준을 정보통신산업연구원 홈페이지(www.kici.re.kr)-표준시방서·공법·시방서 메뉴에서 다운로드받아 살펴보는 것도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자사가 접근해 봄직한 신공종을 만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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