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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미래로 가는 강을 건너며
[창가에서] 미래로 가는 강을 건너며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03.19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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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결이 참 곱다. 한 줌의 햇살에도 왈칵 목이 멘다. 바야흐로 봄이다. 애타게 기다렸거나, 무덤덤하게 시간을 관조했거나 결국 봄이 왔다.

거대한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은 참으로 작아 보인다. 무력한 인간은 흐드러진 봄꽃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하거나, 바람에 난분분(亂紛紛)하는 꽃잎을 아쉬워할 뿐이다.

그래도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 어렴풋이나마 계절의 순환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남산에 언제쯤 벚꽃이 만개할 것인지, 마른 대지를 적지는 봄비의 강수량이 얼마나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보이지 않는 길을 찾는 험난한 도전이기에 큰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 고통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낯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국회미래연구원의 구성원들도 미래로 가는 길을 찾는 고통의 대열에 서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국회의장 직속의 출연기관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전략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발족했다. 신생 연구기관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최근 ‘미래 시나리오 및 정책변수 발굴 연구’에 관한 발표회를 열었다. 오는 205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13개 분야에서 진단·예측한 것이 연구의 주된 내용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은 미래환경의 변수를 국내 이슈와 국제이슈로 나누었다. 국내 이슈는 △식량·수자원 △인구·사회 △정치·행정 △경제 △정주여건 등 크게 5개 항목이다.

국제이슈는 △기후변화 △에너지·자원 △국제정치 △북한 △과학기술혁신 등 5개 항목이다. 과학기술혁신은 다시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BT), 우주과학(ST)으로 세분화된다.

‘사람’은 국내·외 이슈에 모두 포함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이들 이슈에 대한 2050년의 모습을 시나리오로 그렸다. 아울러 어떤 미래를 피해야 할 것인지를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정책과제를 도출했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연구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자원, 정주여건 등에 관한 예측결과가 나왔는데 ‘장밋빛’이 아닌 ‘잿빛’ 일색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다가올 미래의 삶이 더 팍팍하고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담긴 암울한 미래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잿빛 미래에 낙담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당장 오늘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자고 힘주어 말하고 싶다.

박진 국회미래연구원장은 “미래 연구의 목적은 미래에 대한 궁금증 해소가 아니라, 원하는 미래로 가기 위해 현재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의 말에 큰 공감을 표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보통사람의 삶이다, 그래서 아등바등, 더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른다.

신통방통한 예지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가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고 꿋꿋하게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 그러다보면 어렴풋이나마 시간의 좌표를 짚을 수 있게 된다.

작은 오솔길이라도 보이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걸음이 경쾌해지면 좀 더 당당하고 담대하게 미래로 가는 강을 건널 수 있다. 그 강을 건너 투명한 봄 햇살 내리는 미래의 광장에 닿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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