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1:05 (금)
[기획] 정보통신공사업, 희망의 새 도약
[기획] 정보통신공사업, 희망의 새 도약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03.26 0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업체 1만개 돌파…양적 팽창 넘어 질적 성장 꾀해야

5G, 공사업 진화 원동력 기대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 급선무

공사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
상당수 시공업체 경영난 호소

신규공종 발굴·수급영역 확대
ICT융합분야 표준화 서둘러야
잠재력 지닌 블루오션 발굴 절실

우리나라 정보통신공사업체가 1만개를 넘어섰다. 15일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에 따르면 전국 정보통신공사업 등록업체는 총 1만17개사로 집계됐다.

지난 1971년 ‘전신전화설비공사업법’ 제정 당시, 전국의 공사업체가 53개사였던 것에 비춰볼 때 반세기만에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다.

그러나 최근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사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무엇보다 상당수 공사업체가 일감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실이 뼈아프다. 이에 미래의 생존과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새 먹거리를 찾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의 빛과 그림자

정보통신공사업은 기본적으로 정보통신설비에 대한 시공과 유지보수 등을 통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ICT 융합에 바탕을 둔 신산업이 속속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통신공사업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본격 도래와 세계 최초의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는 정보통신공사업 진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5G는 단순히 통신기술의 업그레이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수많은 디바이스로부터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교통·유통·의료 등 전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같은 연결고리를 감안할 때, 4차 산업혁명 시대 정보통신인프라 고도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안정적인 정보통신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고품질 ICT융합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컨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5G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유·무선 통신망을 넘어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성까지 아우르는 지능형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보통신공사업계는 ICT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정보통신공사업계는 경제·사회전반의 지능정보화를 선도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뿌리산업으로서의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기에는 시장상황이 너무 열악하고 대다수 공사업체의 기초역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내·외부의 냉정한 평가다.

우선적으로 짚어야 할 사실은 정보통신공사업계의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발전 사이에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공사업체 수가 1만개를 넘어섰지만, 증가하는 업체 수에 비례해 공사물량이 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업체 간 과당경쟁과 제 살 깎기 식 저가수주가 만연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상당수 발주처에서는 수익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가격위주로 낙찰자를 선정함으로써 공사 수주업체의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더해 중소기업에 매우 불리한 방식으로 공사를 집행하는 발주처가 늘면서 관련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느낀 주요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시설투자를 늘리는 대신 신규 서비스 개발과 가입자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 역시 정보통신공사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 시장·기술·인력 역량강화 필수

하지만 위기의 그늘 한쪽에는 언제나 같은 크기의 기회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 긴 호흡으로, 당장의 위기요인을 미래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로 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는 미래 도약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과 맥을 같이 한다.

기업의 체질개선은 뼈를 깎는 혁신을 요구한다. 혁신의 3대 구심점은 시장과 기술, 인력이다. 각 요소의 혁신역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정보통신공사업의 역할과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우선 시장역량 강화는 공정한 입찰질서를 확립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합리적 제도개선을 통해 부당하고 불공정한 행위를 금지하고, 기술력을 갖춘 업체라면 공공· 민간사업에 널리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급속한 ICT 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산업간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분야 설계·감리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탈피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등 공사 수주기반을 넓히는 것도 시장역량 강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출혈경쟁이 난무하는 ‘레드오션(red ocean)’에서 벗어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을 옮겨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한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이 영세한 규모여서 해외시장 개척의 물꼬를 트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업 자체의 글로벌 역량을 면밀히 진단해 회사 여건에 가장 적합한 해외진출 전략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글로벌 사업역량을 정확히 분석해 △단독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주요 글로벌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게 가능한지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해야 하는지 △국내 발주기관을 통해 입찰공고가 나오는 해외사업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한 지 △소규모 해외사업을 직접 발굴하는 방식으로 현지 진출을 추진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진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역량 강화의 핵심은 ICT융합 환경에 걸맞은 신규공종을 발굴해 수급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LED·태양광 모듈화 도로 등 스마트도로, 사물인터넷기반 미세먼지 측정시스템, 상수도 통합관리시스템 등 ICT와 융합된 미래형 공사수요를 정보통신공사업법 상의 정보통신공사로 정립시키는 게 시급하다.

이에 더해 ICT융합 공종에 대한 표준공법과 설계기준 등을 확립함으로써 적정공사비 산정의 안정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인력역량 강화는 고품질 네트워크 구축과 직결되는 문제다.

고품질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훈련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는 정보통신설비 고도화 및 시공품질 향상의 필요충분조건이다.

이와 함께 실력 있는 청년층이 정보통신 시공현장에 유입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것도 시급해 보인다. 젊은 ICT인력이 시공현장에서 자신의 기술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일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

이에 중소 시공업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역량강화 요소들을 종합하면,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닌 미래지향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질적 성장이 정보통신공사업 발전의 궁극적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