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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변화무쌍 트래픽…‘말랑말랑’ 네트워크가 대세
[기획] 변화무쌍 트래픽…‘말랑말랑’ 네트워크가 대세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3.28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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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로 망 제어…SDN 전환 가속

유연화·맞춤형 네트워크 실현

5G 상용망 적용·전문기업 눈길

SW·HW 모두 다루는 인력 절실
KT는 SDN 기반으로 네트워크장비를 자동제어하는 솔루션을 상용망에 적용했다.

5G통신이 이전 세대와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그 용도가 비단 음성통화, 데이터전송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통신을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타산업의 기초 인프라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각 산업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문제없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드웨어(HW) 중심의 네트워크로 이러한 산업계 요구사항을 실현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네트워크 구성만 산업별 제각각인데다, 수시로 변하는 트래픽에 대응해 사람이 일일이 장비를 설치하고 현장 테스트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트워크의 소프트웨어(SW)화는 필수다. 기존 망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은 이미 각 통신사들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SDN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Software Defined Networking)는 네트워크의 소프트웨어화를 이루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장비의 기능 중 컨트롤 플레인(Control Plane)은 SW 기반 오픈네트워크 기술로 중앙의 컨트롤러에 집중하고, HW는 데이터 플레인 기능만 수행하도록 한다.

시스템 구조가 이와 같이 바뀌게 되면 중앙 컨트롤러에서 제공하는 API를 통해 서비스별 가상 네트워크를 쉽게 정의할 수 있으며, HW와 별개로 신규 기능 등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곧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로,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시간대에 트래픽 수요가 몰릴 경우 네트워크 자원을 더 집중시켜 원활한 통신 품질을 유지할 수 있거나, 사용자의 SNS 활용이 두드러질 경우 업링크(up-link) 대역을 늘려 사진∙동영상의 업로드가 수월하도록 조절할 수 있다.

이미 기존 구축된 네트워크(Legacy)가 있음에도 통신사 및 기업들이 SDN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 이유는 역시 경제성을 꼽을 수 있다.

갈수록 확대되는 네트워크 수요에 지금과 같은 HW 기반 네트워크 확장으로는 시스템의 복잡성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SDN은 네트워크 구조를 대폭 단순화시킬 수 있어 한결 수월한 망 관리를 가능케 한다. 당연히 관리비용도 줄어든다.

또한, 벤더 간 장비 호환이 불가능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특정 벤더가 정한 비싼 가격의 장비를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 SDN을 통한 오픈소스 도입으로 이러한 HW 종속을 벗어날 수 있다. 표준화된 오픈소스는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업계 추산 SDN 시장 규모는 연평균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2021년 약 4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3사 SDN 도입 속도전

국내 통신3사는 SDN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G의 성패는 단순히 전송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닌 얼마나 ‘유연한’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KT는 SDN 기반으로 네트워크장비를 원격에서 자동 제어하는 인터넷 액세스망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망에 적용 중이다. 이를 통해 기가인터넷 구축에서 개통에 이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는 설명이다.

기가인터넷 액세스망 구성은 다수의 인력이 수작업으로 진행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원격에서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자동 감지하고,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완료할 수 있게 됐다.

업체 측은 10기가인터넷 서비스에도 적극 활용해 전국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도 가상화 기반 5G 장비의 효율적 관리와 신속한 확장을 가능하게 해주는 SDN 스위치를 5G 상용망에 적용했다.

하나의 컨트롤러에서 여러 대 장비의 네트워크 구성을 한꺼번에 설정하고 변경하는 등 통합제어와 체계적인 운영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SDN 기반의 주문형 정보보안 서비스 ‘톤(TON)’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영역 모두를 아울러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네트워크를 통해 최적의 보안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작지만 강한 SDN 전문기업 ‘두각’

수년 전 SDN 시장의 태동부터 발빠른 대응을 통해 현재는 세계적인 SDN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한 중소기업들이 눈길을 끈다. SDN은 해외에서도 막 시작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이 다른 어느 분야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돼 왔다.

쿨클라우드는 국내 최초의 SDN 컨트롤러인 ‘물(Mul)’을 개발한 업체다. ‘물’ 기반 상용 SDN 컨트롤러인 ‘빔(BEEM)’을 글로벌 기업 브로케이드에 납품하기도 했다.

화이트박스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 라우터 솔루션 ‘프리즘(PRISM)’은 정부의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 사업에도 공급됐다.

아토리서치는 다수 SDN 솔루션을 보유한 국내 대표 SDN기업이다.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아톰스택’,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솔루션 ‘아테네’, 사용자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 ‘오벨’ 등을 개발했다.

최근 한국도로공사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시범사업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C-ITS 네트워크에 SDN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자율주행용 네트워크 모델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나임네트웍스는 아직 SDN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뭉친 주요 멤버가 설립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KT, SK텔레콤 등에 이은 국내 다섯번째 ONF(오픈네트워크재단) 공식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는 등 선도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현재 SDN을 통한 ‘고객맞춤형 데이터센터(COD)’를 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손잡이’ 전문인력 육성 절실

유연한 네트워크를 요구하는 시장 수요에 따라 통신시장이 SDN으로 바뀌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해 국내 산업은 물론 해외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는 국내 SDN 시장 활성화의 키포인트는 전문인력 양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SDN은 통신망에서 HW와 SW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패러다임이기 때문에 이 두 분야를 함께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네트워크 관리자, 네트워크를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래머가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두 분야는 각각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이를 동시에 다룰 줄 아는 인력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종사자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절실하며,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오픈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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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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