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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성큼 다가온 '초(超)시대'...변혁 예고
[기획]성큼 다가온 '초(超)시대'...변혁 예고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3.27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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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통신기술의 진화 아닌
산업 전영역 생태계 변화 ‘촉매’

망 사용료 이슈·요금제 갈등 등
성공 도입 위해 해결할 문제

 

내달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5G는 단순한 통신기술의 발전이 아닌 산업 생태계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서비스의 제공방식 등을 바꾸는 범용 기술(GPT)로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차세대 실감형 미디어, 자율주행차, 스마트 제조,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홈·오피스에 이르기까지 5G 통신은 우리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정KPMG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기반 기술이 5G와 결합될 때, 미래의 산업 생태계는 전대미문의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런 변화의 파고를 성공적으로 넘기 위해서는 국내외적으로 해결해야 할 이슈도 존재한다. 망 사용료와 관련된 망중립성이나 요금제 이슈, 지자체별 자가망 이슈 등이다.

 

■4K 등 초고화질 영상 서비스 확대

5G 네트워크는 속도 향상과 더불어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원활한 고화질 동영상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5G 도입에 따른 초고화질 영상 서비스는 아직 4K(3840x2160) 스마트폰 보급이 더디고 모바일에서 4K 화질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한계 때문에 단계적인 확산이 점쳐진다. 향후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스크린이 확장되는 멀티스크린 트렌드에 맞춰, 한 단말에서 보던 영상을 다른 단말 화면에서 이어 보는 끊김없는(Seamless)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5G 도입과 확산은 유튜브의 4K 실시간 동영상 방송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방송사들의 스포츠, 뉴스 등의 초고화질 촬영 영상 실시간 중계에도 5G가 이용될 수 있다.

 

■VR·AR·MR 등 실감형 콘텐츠 활성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 실감형 콘텐츠는 360도 전면에서 볼 수 있는 영상 이미지, 입체 사운드, 모션 인식 등의 데이터를 포함하기 때문에 매우 큰 용량을 갖는다. 따라서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VR·AR 콘텐츠 전송에 5G가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VR·AR 시장은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전 세계 VR·AR 시장이 2018년 270억달러에서 연평균 66.8% 증가해 2022년에는 209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문형 자율주행 서비스 ‘주목’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개인 차량보다는 공유 차량이나 대중교통 위주로 먼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문형 자율주행 서비스가 미래의 수익창출원(캐시카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문형 자율주행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면 자율주행 차량이 호출 장소로 도착하고, 목적지에 내리면 다른 승객을 태우기 위해 이동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미래 주문형 자율주행 서비스는 사람을 이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자율주행 트럭과 자율주행 배달 로봇, 자율비행 택시의 상용화는 운송 및 물류와 관련된 모든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의 상용화는 앱 기반 교통수단 예약·결제 통합 서비스(MaaS)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형태의 운송 서비스가 하나로 통합해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MaaS에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될 경우, 더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며, 비용도 낮춰 소비자의 효용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수백km 떨어진 공장 설비 ‘원격조정’

스마트팩토리는 기존의 운영기술(OT)에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지능화된 공장을 의미하며, 이에 대한 궁극적인 지향점은 실제 공장과 실시간으로 연동된 가상의 공장, 즉 디지털 트윈을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장의 관리자는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영되는 가상의 공장을 한눈에 확인하며 공장의 가동 현황과 운영 효율성, 핵심성과지표(KPI) 등 다양한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래 공장에는 수십만 개의 끝단(엔드 포인트)에서 데이터가 수집되는데, 이는 제품의 품질과 설비의 이상 징후, 공정 과정 중 병목 현상 등의 이슈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5G 환경에서 특정 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엔지니어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새로운 기회 요인이다. 3D로 구현된 가상의 공장에서 산업용 VR·AR 머리착용 디스플레이(HMD) 기기나,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수백 km 떨어진 곳의 설비나 로봇을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건강관리 서비스·원격 수술 가능

에릭슨 컨슈머랩(Ericsson Consumer Lab)의 보고서에 따르면, 5G 이동통신은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거점을 병원에서 가정으로 이동시킬 것이고, 언제 어디서든 생체 정보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시간에 가까운 5G의 통신 속도와 안정성은 원격 수술의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 의료 공급자를 찾기 어려운 지역의 거주자도 5G 통신기술을 통해 원격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5G는 응급 상황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응급차에서는 부상자나 환자를 병원에 수송하기 위한 기본적인 응급 조치만 취해지고 있지만, 5G로 통신할 수 있는 응급차 안에서는 환자와 의사가 원격으로 연결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홀로그램 회의하는 스마트 오피스

5G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오피스는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AR로 구현된 아바타와 영상 회의를 하는 홀로그래픽 텔레프레전스(Holographic Telepresence)도 멀지 않은 미래에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IoT 연결로 최적 도시 환경 구현

스마트시티란 ICT를 활용해 도시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생활 편의를 증진시키는 도시를 의미한다.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도심 곳곳에 설치된 IoT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지만, 지금의 통신기술로는 대규모 IoT 장비를 망에 연결시킨 매시브(Massive IoT)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한계가 있다. 5G 통신기술은 도시·ICT·공간정보 인프라를 IoT로 연결하고 도시 전체가 유기체처럼 스스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적 도입 위해 넘어야 할 산 존재

5G 시대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에게 망 사용료를 부과해야 하느냐의 문제로 망 중립성 이슈가 대두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공공재’인 인터넷에 따로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시티 구축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지자체 자가망 구축과 관련해, 지자체와 기간통신사업자 간의 갈등도 스마트시티 사업의 발목을 잡는 요소 중 하나였다. 비영리·공익 목적 서비스로 망 이용 범위를 한정하며 갈등은 해소됐지만. 임대망 이용이 불가피한 경우 지자체별 상이한 이용요금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5G 요금제를 두고 정부와 통신사, 시민단체의 갈등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중저가 요금체계 보완을 권고하며 인가안을 반려했으며, 통신사는 설비투자금 회수 등의 이유로 보다 유연한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요금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며 ‘2만원대 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5G 서비스 기선을 잡기 위한 국가·기업 간 접전도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 버라이즌은 5G 스마트폰 서비스 출시를 당초 5월에서 4월 11일로 출시를 앞당겼다. 우리나라는 5G 단말 출시 일정이 늦어지고 5G 요금제 인가가 차질을 빚으며 5G 스마트폰 최초 서비스 타이틀을 뺏길 위기에 놓였다.

5G 시대 다양한 방송통신서비스를 대비하기 위한 이통3사의 케이블TV 인수합병이 본격화되면서, 통신사 간 유료방송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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