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어느 시대이든 인류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전염병은 늘 있어왔다. 항생제와 백신의 발달로 과거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던 감염질환들이 대체로 정복된 현대에 가장 무서운 전염병은 바로 '비만'이 아닐까.
질병의 관점으로 비만을 바라보자면 가장 기본적인 처방전은 식이조절과 운동이겠지만 살을 빼더라도 하체나 뱃살과 같이 특정 부위의 지방은 줄어들지 않아 고민인 분들을 자주 본다. 이럴 때에는 여러 가지 시술 또는 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피하지방층에 직접 주사하여 지방분해를 돕는 비만주사가 있다.
이는 체중을 감소시키는 주사라기보다 부분적으로 살이 잘 안 빠지는 부위, 주로 상완부, 하복부, 허벅지 부위의 피하지방층에 주사하여 국소적으로 체형관리에 효과를 나타내는 주사이다.
보통 일주일에 1~2번 정도 맞아야 하며 시술한 부위의 지방 분해 유도 및 흡수, 그리고 미세 림프 순환 등을 촉진 시켜 부종 감소에도 효과가 있다. 심한 부작용은 없으나 주사 맞은 부위에 멍이 들거나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두드러기, 가려움증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체형교정 시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을 제거하려는 부위의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폭이 1mm 정도 되는 미세한 광섬유를 피하지방층을 통하여 직접 집어넣는다. 그리고 지방조직에만 선택적으로 흡수 되는 파장의 레이저 에너지를 가하여 지방 분해를 유도, 제거하는 방법이다.
미세한 광섬유를 통해 시술하므로 안면부 지방층을 포함하여 몸의 모든 곳에 시술이 가능하며 작은 절개로 흉터걱정이 없이 시술할 수 있다. 다른 수술치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고 멍이나 붓기가 덜하기 때문에 일상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지방흡입수술은 비만 시술 중 가장 효과가 크며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술부위에 국소 마취제를 주사하고 케뉼라를 사용하여 지방세포를 직접흡입해내는 수술이다. 단기간에 여러 부위에서 다량의 지방세포 흡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체형 교정 효과도 크다.
다만, 수술 과정이 다른 시술 보다 준비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정교하게 시술을 못 할 경우 주변 다른 조직에도 손상이 갈 수 있으며 너무 과량으로 지방 세포를 제거하면 시술부위가 필요 이상으로 함몰 되는 등 부작용도 다소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간단한 지방흡입수술이라도 충분한 해부학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받을 것을 권하고 싶다.
우리의 몸은 매일 반복되는 식습관에 정직하게 반응한다. 잘못된 식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체중 감소를 위해서는 너무 무리한 식단을 만들어 힘들게 진행하기보다는 본인이 꾸준히 오랫동안 지킬 수 있는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식이 조절을 하기가 힘들고 괴롭다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식욕을 억제하고 지방의 흡수를 줄이는 약물이 허가되어 널리 쓰이고 있다.
특정 부위의 체형교정이 필요하다면 지방의 분해를 돕는 각종 주사치료나 레이저 등의 시술, 또는 지방흡입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몸 상태를 바꾸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