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이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국내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그만큼 시중에 팔리는 맥주가 맛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일까.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시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수제 맥주란 세계에 발을 들이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맥주는 더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한번 만들어보자.
■만드는 법
맥주를 만들 때 쓰이는 원액이 필요하다. 원액은 보통 깡통에 담겨 팔리는데, 끈적한 원액이 잘 나오도록 캔을 온수에 중탕한다. 이후 캔을 따서 내용물을 소독한 발효조에 넣고 알맞은 양의 물을 함께 부은 다음 온도를 조절한다. 원액과 물의 비율로 알콜 도수를 조절할 수 있다.
이후 효모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소독된 국자로 발효조를 저어준다. 그리고 효모를 넣고 발효조 뚜껑을 덮은 다음 에어락을 설치한다. 에어락 안에는 소독용 에틸 알콜을 부어준다.
발효 이후 만들어진 맥주는 탄산이 없다.
이제 맥주에 탄산가스를 만들어줄 때다. 필요한 것은 설탕. 효모에게 설탕을 주면 효모는 설탕을 먹고 탄산가스를 배출한다. 설탕의 양과 생성되는 탄산의 양은 비례관계이므로 취향껏 넣자. 이틀 정도 기다리면 맥주 완성! 맛있게 마시면 된다.
■주의점
맥주 제조의 시작과 끝은 '소독'이다. 불청객인 잡균이 끼면 맛이 변질되고 몸에 해로운 성분까지 만들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발효 과정에서 용기가 발생 가스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기도 한다. 폭발 시 용기 조각에 사람이 다칠 수 있고, 맥주가 사방팔방 튀어 벽지가 더렵혀질 수도 있다. 맥주 제조 전에 용기 상태를 꼭 확인하자.
맥주를 만들 때 생성되는 부산물이 있다. 효모와 효모사체가 엉킨 덩어리인데 이를 '트룹'이라고 부른다. 다음에 맥주를 만들면서 트룹을 재사용할 수도 있지만 역시나 잡균이 끼는 걸 막으려면 적당히 처분하자. 트룹을 섞은 물로 목욜을 하면 피부에 그렇게 좋다는 소문이다. 트룹은 화단 비료로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