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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강렬함...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연일 ‘기립박수’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함...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연일 ‘기립박수’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4.1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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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원스 어폰 어 드림’ 등의 노래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한국 뮤지컬의 신화 ‘지킬앤하이드’가 새로운 지킬들의 영입으로 더 젊어졌다. 기존 조승우, 박은태, 홍광호 캐스팅에서 민우혁과 전동석이 투입돼 보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해석의 지킬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연일 기립박수가 이어지고 있는, 더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해진 공연 속으로 빠져보자.

 

■ 원작 소설 인간 양면성 다룬 ‘수작’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을 원작으로 한다. 1886년 출간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물론 드라마, 연극, 영화로 제작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세기의 고전이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양면성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이 소설의 인기는 이중인격을 설명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인간이 품은 선과 악이라는 쌍둥이의 갈등과 대결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 소설이 분출하는 기괴한 에너지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동반한다. 공포소설로 분류되기도 하는 이 소설은 인간의 선과 악에 대한 이해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도덕적 위선에 대한 고발 등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으로 가득하다. 게다가 부유한 집안에서 우수한 재능을 타고난 지킬이 쾌락을 탐닉하는 기질을 가진 하이드의 본성을 발견하는 골자는 인간의 양면성을 탐구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설정이다. 때문에 이후 ‘헐크’, ‘사이코’, ‘프라이멀피어’ 등 다중인격을 다룬 영화들이 양산될 수 있는 모태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 줄거리

1885년 런던, 의사이며 과학자인 헨리 지킬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다른 환자들을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 실험 대상을 찾지 못한 지킬은 자신이 직접 실험 대상이 되고 악으로 가득찬 ‘에드워드 하이드’가 탄생하기에 이른다. 시간이 갈수록 지킬은 하이드를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지킬의 실험을 반대했던 병원 이사회 임원들이 한 명씩 살해되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연인 엠마와는 점점 멀어지고 웨스트엔드에서 만난 무희 루시를 상해한 인물이 ‘하이드’라는 것을 알게 된 지킬은 점점 불안에 휩싸인다.

 

■양극단 1인 2역에 관객 ‘탄성’

이번 시즌의 지킬앤하이드는 전설의 캐스팅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에 이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지킬/하이드 역에 민우혁과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새로운 지킬 전동석은 이미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은 스타다. 큰 키와 감미로운 미성으로 지킬의 고뇌와 따뜻한 감성을 표현하지만, 하이드로 변신되는 순간 짐승과도 같은 저음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포효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여배우 라인업도 지킬/하이드 역에 못지않게 화려하다.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의 사랑을 받으며 고통받는 비극적 로맨스의 주인공 루시 역은 아이비, 윤공주, 해나가 맡았다.

루시 역의 아이비는 무대에서 갈고 닦은 노래와 춤 실력에 아름다운 미모까지 겸비해 매력적인 루시를 잘 표현해냈다. 솔로곡 ‘시작해 새 인생’을 열창한 후에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지킬의 약혼녀로 지고 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엠마 역은 이정화와 민경아가 캐스팅됐다. 조연들 및 앙상블의 연기 및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들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브로드웨이 작품을 가져왔음에도 한국 뮤지컬의 수준과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왜 15년 넘게 유료관객 점유율 95%를 달성하고 있는지, 보고 나면 공감할 수 있다. 소설의 복잡다단한 인간의 심리들을 구현하지 못하고 스릴러 수준에 머문 것은 조금 아쉽다. 내달 19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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