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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시장 꿈틀…국내 지상파UHD는 아직도 ‘허덕’
8K 시장 꿈틀…국내 지상파UHD는 아직도 ‘허덕’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4.2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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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8K 상용화 순항
4K도 못 보는 국내 상황 대비

방송용 ‘황금주파수’ 개점휴업
유료방송 재송신 잡음도 여전
차종환 기자 fany529@koit.co.krUHDTV의 무게중심이 8K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4K 시청도 묘연한 국내 지상파UHD산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K급 UHDTV를 국내 본격 출시한 바 있다.[사진=삼성전자]
차종환 기자 fany529@koit.co.krUHDTV의 무게중심이 8K급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4K 시청도 묘연한 국내 지상파UHD산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K급 UHDTV를 국내 본격 출시한 바 있다.[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방송시장이 8K급으로 서서히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여전히 걸음마 중인 지상파UHD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방송장비 전시회 ‘NAB쇼 2019’에서 이러한 분위기는 여실히 감지됐다. 시장을 주도하는 소니, 파나소닉 등이 8K급 장비를 전면에 내세우며 바람몰이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열을 올리는 이유는 내년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이 8K급 방송으로 송출될 예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부터 일본에선 시험방송이 진행 중이다. 더불어 8K를 기점으로 삼성, LG 등에 내줬던 세계 TV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에 세계 최초의 4K급 지상파UHD 방송을 시작한 우리나라에 시선이 쏠린다. 결론은 가히 ‘처참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세계 최초의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UHD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기본적인 환경조차 갖추지 못 했다는 지적이다.

우선, UHD 방송을 위해 할당됐던 전용 주파수가 개점휴업 상태다.

방송사는 가장 효율이 좋은 700 ㎒ 주파수 30㎒ 대역폭을 할당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UHD 콘텐츠를 송출하지 않고 있다. 전체 방송시간 중 UHD급 프로그램의 송출은 1~2시간에 불과한 상황이다.

방송사 측은 광고시장의 축소와 수신료 인상 반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UHD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시설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금주파수를 두고 경쟁했던 통신사는 방송사의 이러한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통신사는 주파수 사용대가로 연간 수천억에 달하는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반해, 알짜 주파수를 공짜로 할당받고도 제대로 활용조차 하지 않는 방송사에 직무유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초에 지상파 방송을 직접수신하는 가정이 극히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유료방송 업계와의 재송신 협상이 더 급선무였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국내 IPTV, 케이블방송(CATV)사는 UHD 전용 채널을 운영하는 등 UHD 방송 송출에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업계는 재송신 협상 역시 묘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2월 지상파와 CATV의 재송신 분쟁에 대한 판결로 양측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는 평가다.

서울고등법원은 CJ헬로, 한국케이블TV푸른방송 등 CATV사가 SBS 등과 재송신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재송신을 유지한 것에 대해 지상파 측에 손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CATV 측은 오히려 지상파 방송사가 자신들의 회선을 이용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지만 기각됐다.

결국 소비자들은 UHDTV를 사놓고도 UHD 방송을 보지 못하는 상황만 계속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에 더해 세계 시장이 8K급으로 흘러가게 되면, 보급된 UHDTV 대부분이 4K급인 국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지상파 UHD방송 상용화에 대한 후유증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TV의 세대교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기점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큰데, 도쿄올림픽이 8K방송의 신호탄이 된다면 자칫 국내 시장 전체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Tag
#UHD #8K #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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