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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통신시장, 그림의 떡?
해외 통신시장, 그림의 떡?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4.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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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름 기자
최아름 기자

지난해 정부의 SOC 투자 축소와 통신사업자의 5G 설비투자 지연 등으로 인해 일거리가 많이 줄었다는 볼멘 소리가 많았다. 올해 상황은 조금 나아질 것 같지만, 넘치는 업체수를 만족시킬 만큼은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사업 영역을 넓히든가, 사업 지역을 넓히든가.

사업 지역 확장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있는 정보통신공사업 해외진출 이슈는 어제 오늘 얘기된 주제는 아니다. 세계 최고 속도의 무선통신망, 세계 최초 5G 서비스 등을 가능케 하는 우리 정보통신공사업의 기술력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에 나갈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진출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은 기술력만으로 커버하기에는 해외 시장이 녹록치 않다는 현실의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해외 사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 업체 부회장은 해외 시장은 국내 시장 개척보다 여러 면에서 2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직원을 해외에 파견하면 체류비는 물론에 인건비도 국내보다 1.5~2배를 지급해야 한다. 경험이 쌓일 만하면 대기업으로 움직이려 하기 때문에 중소전문업체는 해외시장 노하우 축적도 어렵다.

언어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인 발주처 담당자나 컨설턴트 등과 파견 직원 간 관계 형성이 어렵고,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테스트 승인을 내주지 않거나 질질 끌기도 한다. 개도국 중에는 치안이 불안해 피부색이 다른 파견 직원은 납치나 인질극의 목표대상이 되는 곳도 아직 많단다.

그러면 해외 시장이라는 블루오션 앞에서 역량 부족을 탓하며 주저앉아야 하는 것일까. 최근 만났던 김철완 ICT폴리텍대학 학장은 이에 대해 통신공사업계에 '개도국 학생 유치'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학에 개도국의 유능한 인재들을 유치해 교육, 훈련시킨 후 자국에 돌아가 우리 업체 지사장으로서 자국에서 사업을 개척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우리 업체가 맨 땅에 헤딩하듯 해외에 나가면서 생기는 많은 문제들이 해소된다. 비싼 체류비와 인건비 문제, 문화·인종 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 언어나 네트워크 형성 등의 어려움이 해결되거나 줄어들게 된다.

현장 인력 고령화로 해외 인력을 국내로 유입시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공사업계에서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부디 김철완 학장의 '실험'이 공사업계에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물꼬를 터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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