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36 (금)
[기획]엣지컴퓨팅, 클라우드 한계 극복하는 대안 주목
[기획]엣지컴퓨팅, 클라우드 한계 극복하는 대안 주목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4.25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체 연산처리…망 효율↑·지연시간↓

클라우드컴퓨팅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로 엣지컴퓨팅(Edge Computing)이 급부상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없어도 기기 자체에서 컴퓨팅을 구현,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것이 골자다.

클라우드컴퓨팅에 비해 지연시간이 짧고 해킹 가능성이 낮으며 광범위한 이동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엣지컴퓨팅은 최근 ICT융합 분야에서 요구되는 네트워크 성능을 충족시킬 핵심 키워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 클라우드컴퓨팅과 차이점

수년간 통신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클라우드컴퓨팅은 데이터의 중앙집중화가 핵심이다.

데이터센터(IDC)가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용자가 서비스를 요청하면 IDC가 해당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굳이 많은 컴퓨팅 자원을 보유하지 않아도 인터넷 연결만 돼 있으면 높은 수준의 ICT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IDC가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을 만한 용량이 될 때의 얘기다.

5G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사물인터넷(IoT) 보급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시스코에 따르면, IoT 연결은 2016년 58억건에서 2021년 2.4배 증가한 137억건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가 이러한 IoT 트래픽을 수용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결국, IDC의 부담을 줄여야 된다는 필연적인 숙제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엣지컴퓨팅은 굳이 클라우드에 보낼 필요가 없는 데이터는 해당 데이터를 수집한 기기 혹은 로컬 네트워크가 직접 처리한다. 수집된 데이터 중 유의미한 데이터만 골라 IDC에 보냄으로써 전체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해소한다.

클라우드컴퓨팅이 노출되기 쉬운 보안성 문제도 엣지컴퓨팅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클라우드가 해킹에 뚫릴 경우 전체 네트워크가 마비되는 상황을 엣지단에서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막을 수 있으며, 클라우드에 중요한 개인정보를 집중적으로 저장하지 않도록 해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도 경감시킬 수 있다.

컴퓨팅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기라면,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에 해당하는 스위치나 라우터 또는 공유기나 가정용 NAS, 셋톱박스까지 엣지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 클라우드컴퓨팅에 비해 연산능력은 떨어지지만, 응답속도가 빠르고 굳이 광대역 통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클라우드의 한계를 효율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 지연시간 최소화…ICT 융합 기폭제

무엇보다 엣지컴퓨팅이 각광받는 것은 클라우드컴퓨팅에서는 좀처럼 줄이기 힘들었던 ‘지연시간(Latency)’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연시간이란, 동작 명령이 내려진 순간부터 해당 동작이 수행되기까지 걸린 시간을 의미하는데, 데이터가 거쳐야 될 지점이 많은 클라우드에서는 지연시간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ICT가 타분야에 융합되는 데 기술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예로, 분당 30개의 물건을 생산하는 제조라인에 IoT가 적용됐다고 가정했을 때, IoT의 지연시간이 2~3초만 증가해도 불량품이 하나 이상 발생하기 시작한다. 사람이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최근 관심이 높은 자율주행을 가정하면 사람의 목숨과도 직결된다. 시속 60km로 달리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는 데이터 처리가 단 1초만 늦어도 차는 이미 16m를 주행한 상태가 된다.

업계는 엣지컴퓨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지능정보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각 산업계가 요구하는 네트워크 특성을 지능정보기술로 최적화해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KT는 사용자 트래픽을 인접한 ‘5G 엣지 통신센터’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KT는 사용자 트래픽을 인접한 ‘5G 엣지 통신센터’에서 처리하도록 했다.

□ 5G 발판…상용망 적용 본격화

엣지컴퓨팅은 5G 상용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각 통신사에겐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

KT는 8개 도시에 ‘5G 엣지 통신센터’를 구축했다. 기존에는 전국에서 발생하는 사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이 모두 수도권의 중앙통신센터로 전송돼 데이터를 처리하는 구조였지만 ‘5G 엣지 통신센터’로 사용자가 인접한 통신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업체 측은 제주도에서 5G서비스를 이용시 제주 엣지 통신센터 기반으로 기존 LTE 보다 최대 44% 빠른 접속 서비스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의 5G 코어장비와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이 적용됐다.

CUPS 기술은 신호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와 사용자 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장치를 분리해 각각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다.

KT는 향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서비스 제공에도 엣지 통신센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협력사들이 보다 쉽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사의 엣지컴퓨팅 플랫폼을 개방했다.

‘포켓몬GO’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신규 AR게임에 엣지컴퓨팅 기술 적용을 추진 중이며 다양한 클라우드 게임, AR/VR 서비스, 클라우드 업체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중 분당사옥에 엣지컴퓨팅 개발자 센터를 오픈해 기술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