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시인, 영원한 가객 고(故) 김현식의 노래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김현식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최초의 창작 작품, 뮤지컬 <사랑했어요>가 올 9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김현식은 8-90년대 독특한 음색과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싱어송라이터로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주류로 끌어올린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예술가’ 답게 그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현식은 어린 시절 모범생이었으나 중학교 시절 기타를 접하게 되면서 음악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한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반항을 시작한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마무리한다. 이후 대마초 중독으로 건강을 잃고 술과 담배로 간경화를 얻은 그는 각혈을 하며 5집 앨범을 내고 우리 곁을 떠난다.
반항적인 성향, 약물 중독, 젊은 시절 요절한 그의 삶과는 대조적으로 김현식은 정해진 형식이나 틀을 벗어난 순수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가장 감미롭게 표현한 가수로서, 그의 이름 에는 언제나 ‘사랑의 가객(歌客)’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김현식의 명곡들로 만들어진 최초의 창작 작품, 뮤지컬<사랑했어요>는 제목과 동명인 히트곡 ‘사랑했어요’를 비롯하여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추억 만들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김현식 특유의 진한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로 인기를 끌었던 대표 곡 27곡의 넘버로 꾸려진다.
이번 공연에는 직관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 베테랑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와 뛰어난 상상력과 안정적인 스토리로 인정받는 이희준 작가, 꾸준한 대작 뮤지컬 작업을 통해 그 실력을 입증한 원미솔 음악감독, 자타공인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안무가 서병구, 그리고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의 연출 요세프 케이가 합류하면서 세련된 감각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복잡하고 피상적인 사랑 노래에 지친 사람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진한 사랑이야기를 전할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2019년 9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