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로 ㅇㅇ, 이 ㅇㅇ은 세계 최초.....
대한민국처럼 세계 최초를 중요시하고 목매는 나라가 있을까?
세계 최초만 쫓다가 이용자들의 분통이 터지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5세대(5G) 세계 첫 상용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원래 국내 5G 상용화는 4월 5일로 예정돼 이에 맞춰 추진 중이었다.
하지만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의 5G 상용화 계획이 앞당겨졌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정부 관계 부처와 국내 이통사는 ‘세계 최초’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 결과 4월 3일 밤 11시 각사의 5G 최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S10 5G’를 기습 개통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했다고 알렸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일반용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지 40여일이 지나고 있다.
5G 기지국 등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개통시기를 앞당기다 보니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기지국 수가 부족해 원활한 5G 서비스 제공이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현재 5G 기지국이 5만 4200국 가량 구축됐지만 수도권 몇몇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볼 때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적은 상황이다.
설사 5G가 연결되더라도 LTE 대비 빠른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며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만 가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23일 이통사·제조사 등과 첫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TF’ 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통해 연내 기지국 장치 수를 23만개로 늘려 전체 인구의 93%가 사는 전국 85개 시 동(洞) 단위 주요지역까지 5G 커버리지를 조기 확대키로 ‘뒷북’ 방침을 세웠다.
오래지 않아 세계최초로 6G를 상용화 한다고 또 다시 호들갑을 떨 것이다.
제발 이때는 ‘대비책도 없이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추진 방법을 탈피하고 체계적인 준비 단계를 거쳐 고객들이 불편함 없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좀 늦게 하더라도 제대로 하기를 희망해본다.
천박하게 세계 최초에 목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