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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알뜰폰, 경쟁력 확보 위해 설비투자해야
[분석]알뜰폰, 경쟁력 확보 위해 설비투자해야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5.1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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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입자 성장세 ‘흔들’

기술·서비스 융합, 타겟 다양화 통해
이통사와 차별된 성장전략 필요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매각되면서 기로에 선 알뜰폰 업계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설비투자와 부가가치 확대 등의 노력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힘을 얻고 있다.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즉 알뜰폰은 주파수를 할당받지 않고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의 무선망을 임대해 자체적인 설비와 함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도매제공의무제도가 도입돼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시작됐다.

지난해 기준 이동통신 시장 가입자의 12.2%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알뜰폰의 성장세는 흔들리는 중이다. 2017년 12월부터 매년 순가입자를 늘려오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2월 처음으로 하락세를 맞았다.

3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긴 했지만 매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이통망 임대를 의무화하는 도매제공의무제도의 3년 연장안 통과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MVNO 가입자 추이 [출처=KISDI]
국내 MVNO 가입자 추이 [출처=KISDI]

그렇다면 알뜰폰 업계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정광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술·서비스 융합이나 설비투자, 부가가치 개발 등을 통해 기존 이통사와의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VNO 시장이 발달한 유럽·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저가경쟁에 머무르고 있을 뿐 아직까지 알뜰폰 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하지 않고 부가서비스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이동통신사와 비교했을 때 경쟁 우위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MVNO 시장이 공략할 수 있는 수요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통해 시장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또한 향후 신규 시장인 5G 서비스나 IoT 서비스 등에서 성장 기회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MVNO의 경우 타깃층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나 관련회사의 주력기술·서비스 등을 융합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로 시작한 일본의 MVNO 사업자 라쿠텐은 직접 운영하는 증권, 카드, 은행 및 여행사, 콘텐츠 포털 등에서 발생하는 포인트를 휴대폰 요금으로 결제하고, 역으로 결제로 발생하는 포인트를 다른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현재 LTE 사업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리퍼블릭 와이어리스(Republic Wireless)사는 2010년 음성, 문자, 데이터를 19달러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단일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러한 저렴한 가격이 가능했던 것은 와이파이망과 이동통신망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콜링 기술’ 때문이었다.

이 기술은 와이파이와 이동통신망 간의 끊임없는 핸드오버와 음성로밍 기술의 결합으로 탄생했다.

이탈리아의 포스토모바일(PosteMobile)사는 2007년 모회사인 우정사업부에서 운영하고 있던 금융 및 우편서비스와 가입자 식별 모듈(SIM)카드의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활용해 금융거래와 요금납부가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5년에는 코어망 설비를 모두 갖춘 MVNO로 진화하면서 독자 심카드 개발 및 부가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투자를 진행해 지난해 9월 기준 401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선불 이동통신판매사업자인 탑텔레콤(Topp Telecom)의 자회사인 트랙폰 와이어리스(Tracfone Wireless)는 저가 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저렴한 선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삼았다. 이에 따라 선불 심카드만 판매하고 충전 후 사용한 만큼 금액이 차감되도록 해 고지서와 계약을 없앴다.

또한 가입자층마다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9개의 다른 브랜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저소득층을 위한 단말기 무료 제공 및 저가 서비스 △히스패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멕시코 지역의 무료 로밍이나 해외 통화가 포함된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국내의 경우도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알뜰폰 국내 1호 사업자인 아이즈비전은 13일 IT부품업체 파워넷에 인수합병됐다.

양승환 파워넷 대표는 “유무선 전력전자산업의 핵심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한 파워넷과 탄탄한 통신사업 유통망을 갖춘 아이즈비전의 결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파워넷의 하드웨어 제조 기술에 아이즈비전 계열사인 머큐리의 유무선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 결합이 현실화된다면 IoT 서비스 상용화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 9월경 LG유플러스 등의 통신망을 임대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다.

KB국민은행은 휴대폰에 유심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나 앱설치 등이 필요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한 번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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