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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위기의 지상파
[기자수첩]위기의 지상파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5.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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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환 기자

2~3년새 방송시장 만큼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었던 분야도 없을 듯하다.

지상파가 UHD방송을 시작했고, 초거대 OTT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했다.

마이너로 치부됐던 개인방송은 지상파가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섰다. BJ, 유튜버가 스타로 대접받는 세상이다.
시청자들의 TV시청 문화도 급격히 변했다. 그 중 '몰아보기' 문화는 기존 TV시청 행태를 송두리째 바꿔놓는 패러다임이 아닐까 싶다.

제아무리 인기 드라마라고 한들 '종영 후 한번에 몰아봐야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제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예능 프로그램은 가장 재미있는 순간만 잘라 엑기스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인터넷에 넘쳐난다. TV를 안 본다고 '장안의 화제'에 뒤쳐질 염려가 없다.

오히려 시청자 입장에선 시간절약의 메리트가 있다. 흥미로운 건 이렇게 엑기스만 잘라 보여주는 일을 방송사 스스로 하고 있다는 거다.

지상파 방송사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사면초가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 최초 UHD 방송의 화려한 서막을 알린 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현재 UHD 콘텐츠의 비중은 턱없이 부족하다. UHD 콘텐츠를 만들기 싫은 게 아니라, 제작설비를 갖출 돈이 없단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의 눈부신 약진으로 기본적인 콘텐츠 경쟁력조차 지상파가 밀리는 형국이다.

자연히 광고수익은 떨어지고 설비투자는 더욱 어려워진다. 중간광고 같은 카드를 들어 보지만 이를 시청자가 곱게 볼 리 없다. 악순환이다.

플랫폼 싸움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답이 없다. 

만만하게 봤던 넷플릭스가 이젠 거대 위협군으로 성장했다. 영화와 같은 품질을 자랑하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즐비하고, 국내 인기 TV 프로그램도 활발히 올라온다. '몰아보기'는 기본이다.

지상파가 아무리 부가서비스를 시작한다 해도 이미 IPTV가 해오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IPTV는 통신사가 주도하는 지라 모바일도 문제없다.

국내 최대 방송장비 전문 전시회 'KOBA 2019'가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매년 열리는 행사인데다 10여년을 전시장을 누벼보니 어느 위치에 어느 부스가 있고 어떤 제품들이 전시되는지 짐작이 된다.

돌이켜보면 지상파 방송사만큼 '뻔한' 부스도 없는 듯하다. 시장은 급변하는데 내세울 건 거기서 거기니, 작금의 상황에 누가 누굴 탓하랴.

지상파 방송은 국민보편적 서비스로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만 강조한다면 여전히 답이 없다.

IPTV든 넷플릭스든 모두 유료 서비스인데 시청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덴 다 이유가 있다.

아무쪼록 이번 전시회엔 짐작이 보기 좋게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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