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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화웨이 사태 일파만파…국내 파장 관심집중
[분석]화웨이 사태 일파만파…국내 파장 관심집중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9.05.2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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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웨이 관련 모든 거래 금지

글로벌 스마트폰·5G 영향 불가피

경쟁사 삼성전자 '반사이익'

국내 수요처도 화웨이 배제 '가닥'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업계에 어떠한 파장이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와 관련한 자국 기업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동안 화웨이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 수준이 아닌 구체적인 행정조치가 발동된 것이다.

화웨이와 협력 관계에 있던 미국 기업이 즉각 대응에 들어간 모습이다. 구글이 화웨이에 하드웨어와 일부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한 것을 필두로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도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2억580만대에서 올해 1억5600만대, 내년에는 1억1960만대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는 입장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자체 운영체제(OS)를 개발했으며, 관련 부품 및 반도체 등은 수년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5G 관련 기술은 미국 보다 2~3년의 격차를 보일 정도로 앞서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중국이 반도체 등 전자제품의 필수 소재로 쓰이는 희토류로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 국내 통신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화웨이가 입은 타격이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구가하고 있지만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으로 유럽 및 남미 등지에서 적잖은 위협이 됐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핵심부품 및 소프트웨어에서 미국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네트워크장비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의 반등이 예상된다.

네트워크장비는 미국발 화웨이 이슈가 불거진 직접적인 도화선이다. 이번 미국의 구체적이고 강력한 제재로 인해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는 우려가 아닌 기정사실이 됐다는 분석이다.

5G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던 삼성전자로선 기회가 된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IM부문 네트워크 사업부 인력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장비의 특성상 한번 구축하면 10년 이상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쓸 수밖에 없고, 5G는 기술장벽이 높아 가격 단가가 높다.

매년 신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스마트폰에 비하면 네트워크 부문이 ‘알짜배기’ 사업이라는 평가다. 삼성 측은 2020년까지 5G 장비 시장의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화웨이 사태는 국내 수요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최근 농협은 1200억원 규모의 금융망 고도화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6200여개 영업점을 잇는 전용회선을 구축하는 이 사업은 2013년 도입했던 노키아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신사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5G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 SK텔레콤, KT 대비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LG유플러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LG유플러스의 5G장비 수급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유지보수 등에 차질을 빚게 되면 통신품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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