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요령 등 실용 정보 제공
AI음성 기반 현장속보 전파
장비 자체 지진감지…신속성↑
스피커 라인 체커 시스템 봇물
끊김없는 비상방송 자리매김
‘KOBA 2019’를 관통한 가장 큰 물줄기는 단연 재난방송이었다.
지난 4월 강원도에서 유례없는 대형산불이 발생하는 등 끊이지 않는 재난∙재해의 여파로 재난방송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특히 기존 운영된 재난방송 체계가 유사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재난방송의 효용성을 더욱 높여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제1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는 지난해 10월부터 3년 계획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지상파UHD 재난경보 서비스’를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의 재난경보는 긴급재난문자, TV 자막 등 주로 텍스트 형태로 제공되지만, 이 서비스는 문자는 물론 음성,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재난경보를 보다 정밀하고 신속하게 전달한다. 재난 발생 지역주민들이 대피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주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지상파UHD 방송표준인 ATSC 3.0이 이 기술의 토대가 된다. 인터넷프로토콜(IP)을 수용하는 이 표준은 기존 지상파 방송이 할 수 없었던 각종 재난방송의 실현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기업의 재난방송 고도화 움직임도 분주하다.
에스알유니버스는 인공지능(AI) 음성 기반 재난방송 시스템을 소개했다.
사람이 아닌 기계가 급박한 재난 상황을 실시간 방송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로, 음성 데이터 수집부터 가상음성 생성, 방송 송출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사람이 직접 재난 현장에 도착해 속보를 전하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KBS와 협업해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디라직은 지진감지 센서를 탑재한 비상방송 시스템을 전시했다.
기존에는 지진이 발생하면 시∙군청 등 공공기관이 이를 감지해 통신망으로 상황을 전파하고 이를 방송장비가 전환해 대피방송을 송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디라직의 지진감지 시스템은 통신망을 거치지 않고 센서가 감지 후 바로 방송장비가 대피방송을 하기 때문에 지연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을 연동해 푸쉬 알람은 물론 대피 요령을 저장, 방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대경바스컴, 케빅, 제이디미디어 등 다수 기업들이 공통으로 내세운 스피커 라인 체커(Line Checker)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소방법상 비상방송설비의 화재안전기준(NFSC 202)에 따르면, 하나의 층이 단락되더라도 다른 층은 비상방송에 영향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많은 건물들에 보급된 비상방송 시스템은 하나의 증폭기에 여러 층의 스피커 회선이 병렬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한 층이 단락되면 같은 앰프에 연결된 모든 층이 방송이 안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라인 체커 시스템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피커 회선의 단락 여부를 감지해 이상여부를 표출한다. 단락 발생시 자동으로 해당 회선을 주회선으로부터 차단해 다른 층의 방송에 영향이 없도록 하는 기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