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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티맥스가 선보인 클라우드 제품… 성공이냐 실패냐
[분석] 티맥스가 선보인 클라우드 제품… 성공이냐 실패냐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9.05.24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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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DB·오피스 제품군 발표

개발·사용 편의성 강조

성능·안정성 검증 필요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제품군 발표를 하고 있다.
박대연 티맥스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제품군 발표를 하고 있다.

티맥스가 운영체제(OS), 데이터베이스(DB)까지 가상화한 클라우드 제품들을 전격 발표했다.

이 제품들을 활용하면 개발·사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티맥스에서 강조하고 있지만 성능이나 안정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OS·DB·오피스까지 '클라우드'로

티맥스는 지난 23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OS 종속성에서 자유롭고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클라우드OS'를 소개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모든 IT 기기가 자유롭게 연결돼 어떤 환경에서도 클라우드 파워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시대를 열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서 티맥스 창업자인 박대연 회장 등 발표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개발한 OS인 '윈도' 시리즈가 PC 시대를 열었고, 안드로이드 OS가 모바일 시대를 열었지만 모든 것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시대에는 (이들 OS들로는) 한계가 있다"며 "앱은 OS 종속적인 한계 때문에 서로 공유되지 못하고, 단말은 타 기기와는 물론 클라우드와도 분리된 채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맥스가 주목한 것은 '리눅스'다.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한 OS인 리눅스는 나름대로의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적용해 소스코드가 공개돼 있으며 전 세계에서 수많은 개발자들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같은 개발 전략은 주효해, 리눅스는 버전을 거듭할수록 성능과 안정성이 향상되고 있다.

티맥스는 "IDC 등 시장조사기관 조사 결과 PC를 제외한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서버 등 대부분의 IT기기는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어 리눅스가 실질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며 "티맥스는 PC까지 리눅스 기반 표준 OS로 교체하여 모든 IT기기간 자유로운 연결과 융합이 가능하도록 지난해 티맥스OS를 출시했고, 올해 클라우드OS로 고도화해 이를 더욱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티맥스는 이번에 선보인 클라우드OS를 두고 'OS 종속성 문제를 해결한 세계 최초의 OS'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티맥스는 "그동안 특정 OS에서 개발된 앱은 다른 OS에서 작동하지 않아 해당 OS에 맞게 재개발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티맥스 클라우드OS에서는 자체 개발한 호환 기술로 타 OS에서 개발된 앱이 구동되도록 했다"며 "클라우드OS에서 개발된 앱은 어떤 OS에서든, 단말이든 서버이든 동일하게 작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OS마다 개발·작동 환경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티맥스는 클라우드OS가 제공하는 웹 기반의 앱 플랫폼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대부분의 OS가 웹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있거나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웹과 자바 등 표준 기술을 활용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타 OS는 물론 티맥스의 기존 OS인 '티맥스OS'의 종속성마저 없앨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클라우드 서비스·시스템과 연결할 수 있어 클라우드의 무한한 서비스를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고 티맥스는 강조했다.

티맥스는 새롭게 선보일 통합 DB 플랫폼인 '티베로 8'이 기존 데이터베이스의 한계를 해결했다고 자평한다. 티베로 8을 이용하면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통합해 SQL이라는 단일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데이터베이스 유지 관리 측면에서 볼 때 이로운 점이다. 또한 티맥스는 기존 핵심 보유 기술인 '액티브 클러스터'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클라우드에서 무한대 확장이 제공되는 DB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티맥스의 클라우드 DB가 'DB 가상화' 개념을 뛰어넘어 '테이블 가상화'를 적용·실현했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서 자유롭게 DB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게 핵심으로 이 기술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오피스(Cloud Office) 등 8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워크 서비스 '클라우드스페이스'도 출시했다.

티맥스는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클라우드 오피스 솔루션은 기술적으로 웹오피스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자바스크립트 등 웹 기반 언어로 처리되는 웹 오피스는 도형, 스마트아트, 워드아트,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부분적으로만 지원하는 게 현실이다. 웹 오피스는 그래픽, 표, 파일 처리 등을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처리하기 때문에 앞서의 기능들을 정밀하게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웹브라우저는 웹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이지 오피스 작업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엑티브X나 웹브라우저별 확장 기능을 이용할 경우에는 범용성을 희생해야 한다.

티맥스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클라우드 오피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정밀한 기능을 지원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클라우드 기술은 △화면-로직 분리 △모든 로직을 클라우드에서 실행 △표준 채택 등 3가지다. 티맥스의 오랜 연구과정에서 얻은 기술적 산물이며, 이것이 세계 최초의 클라우드 오피스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티맥스는 강조한다.

티맥스는 이런 내용을 발표하며 수년 안에 세계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매출도 늘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티맥스는 2030년에는 티맥스데이터가 20조원, 티맥스OS가 80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해 그룹 전체 매출 100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DB와 OS 분야에서 각각 전체 시장의 20% 수준인 10조원의 매출을, 나머지 80조원은 모두 서비스 분야에서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성능·안정성이 관건

하지만 그동안 시장에 출시됐던 수많은 기업들의 수많은 상품들이 모두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가정용 게임기계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아타리', 소니가 전략적으로 승부수를 던졌던 '베타맥스', 삼성 스마트폰 역사의 '흑역사'로 불리는 옴니아 시리즈 등이 그렇다.

티맥스가 발표한 제품들은 개발이나 사용 편의성에서는 한층 진보한 성격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작업 처리를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처리하고, 사용자가 조작하는 클라이언트에서는 그 결과물을 디스플레이, 스피커, 프린터 등으로 출력하면 그만인 셈이다.

약간 다른 개념이지만 MS 윈도의 '원격 데스크톱 연결' 서비스나 원격 유지보수 용도로 널리 쓰이는 '팀뷰어(TeamViewer)' 프로그램을 생각해보자. 이것들을 사용하면 사용자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장치에 접속해 마치 눈 앞에 있는 장치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티맥스의 클라우드 제품을 이용하면, 클라이언트 장치의 하드웨어 스펙은 출력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고성능의 PC나 스마트폰이 필요 없게 된다. 클라이언트 장치가 고장나도 즉시 다른 장치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작업을 계속할 수 있으므로 시간적인 손실도 줄어든다. 이것은 기업 입장에서 유지관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무릇 일이란 것은 계획·예상대로 돌아가지 않기 일쑤다. 사실 티맥스가 발표한 클라우드 제품들은 이미 예전부터 그 개념이 구상돼거나 실험돼왔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갖고 있는 한계가 늘 발목을 잡아왔고 이는 상업화를 더디게 만들었다. 바로 성능과 안정성이다.

클라우드 제품은 통신 연결이 필수적이다. 특히 데이터를 가공·처리하는 로직까지 클라우드에서 처리할 경우 클라이언트 장치와 클라우드 서비스·시스템과의 통신 데이터는 증가하기 마련이다. 통신 속도 등 환경에 따라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통신이 끊기는 경우에는 클라우드는 그야말로 뜬 구름일 뿐이다. 이용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웹 기반의 앱 플랫폼으로 작동한다는 OS의 경우에도 내·외부적인 웹 통신을 이용하는 만큼 통신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용자가 집중적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몰리게 되는 경우에도 속도 저하 문제가 예상된다. 최대 사용자와 사용량을 기준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시스템을 갖춘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보통은 평균적인 사용 규모를 기준으로 서비스·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기 때문에 사용자나 사용량 쏠림에 의한 성능 저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안정성은 티맥스가 시간을 들여 풀어가야 할 숙제다. 기존 제품과 달리 새롭게 선보이는 클라우드 기반의 제품들이 시장에서 널리, 오래동안 사용되면서 시장의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클라우드 시스템·서비스를 상업적 용도로 이용하는 기업들은 클라우드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작업 중단, 그로 인한 유무형의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당연히 첫 삽을 뜬 티맥스 클라우드 제품들이 시장에 사용되고 검증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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