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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혹서기 현장 근로자 지원책 절실
[기자수첩] 혹서기 현장 근로자 지원책 절실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9.05.2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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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에는 야외에서의 육체 노동을 피하는 게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데 상책이지만 공사현장에서 공기를 지키려다 보면 무더위 속에서의 작업은 마냥 피할 수가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폭염일수는 31.5일, 열대야일수는 17.7일로 1973년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또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접수된 온열질환자수는 4526명(사망 48명)으로 이 또한 2011년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신고된 온열질환자 성비를 보면 남자가 3351명(74%)으로 여자(1175명, 26%)보다 많았다. 질환종류는 열탈진이 2502명(55.3%)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열사병 1050명(23.2%)과 열경련 518명(11.4%), 열실신 314명(6.9%) 순이다. 인구수 대비 신고환자 비율은 40~60대 중장년층이 환자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하는 등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장소적으로는 실외 작업장이 1274명(28.1%)으로 가장 많았으며 오후 3시대에 환자 발생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온열질환자 사망자는 48명으로 과거 5년 평균(10.8명)의 약 4.4배였다. 질환종류는 모두 열사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온열질환자 신고가 많았던 것은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환자가 급증한 것과 더위가 8월 중순까지 길게 이어진 게 이유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해 여름도 사정이 비슷하다는 데 있다. 아직 5월인데도 30℃를 웃도는 여름 날씨가 찾아온 것이다. 뙤약볕을 피하기 힘든 건축물 옥상이나 열이 축적되는 폐쇄 공간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이 우려된다.

정보통신공사업체 경영인들은 여름철 공사 현장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은 또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더위에 공사를 쉴 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다. 근로자의 생명안전과 기업 생존을 위한 사업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위태로운 줄타기를 매일매일 벌여야 하는 경영인들에게 '혹서기 안전대책'이란 짐만 얹어주고 있을 따름이다.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 요인들이 이런 줄타기의 고충을 알기나 하는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기업을 다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이유로 공기가 연장되더라도 시공업체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고품질 시공에 매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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