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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더 일루션', 비현실적 현실·환상적인 착시의 향연
[리뷰]'더 일루션', 비현실적 현실·환상적인 착시의 향연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9.05.27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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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23년의 마술 내공 한 눈에
[사진=EGPROJECT]
[사진=EGPROJECT]

마술사보다는 ‘일루셔니스트’로 불리길 원하는 이은결이 23년 마술 내공이 집약된 공연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국내 최대 스케일의 마술 공연 ‘더 일루션’이 그것이다.

일루션(illusion)은 착각, 환상, 환영이라는 뜻으로, 이은결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마법이나 요술이 아닌 ‘착각’일 뿐임을 전면에 내세운다.

하지만 공연에는 차라리 마법이라고 믿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될 만큼 그의 공연은 시공간과 과학상식을 파괴하는 ‘환영’들이 가득하다.

이은결이 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슬럼프, 극복의 스토리 등이 공연 속에 녹아져 있어 조금만 주의깊게 본다면 마술사로서의 그의 고뇌를 엿볼 수도 있다.

공연의 시작 전 젊은 커플은 물론이거니와 엄마와 아들, 노부부 등 카메라는 공연에 온 대부분의 ‘커플들’을 카메라에 포착하며 ‘키스’를 유도한다. 각양각색의 반응들이 퍽이나 유쾌하고 재밌다. 실시간 자막은 부드럽지만 집요하게(?) 커플들의 스킨십을 유도해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EGPROJECT]
[사진=EGPROJECT]

곧이어 시작되는 1막에서는 파워풀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이내 퀭한 얼굴로(?) 농담을 쏟아낸다.

또한 자신이 마술을 처음 접했을 때, 자신의 상상이 마술을 만났을 때,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부딪쳤던 고민을 마술로 풀어낸다.

인터미션 시간에는 그 공연을 위해 회의한 시간들과 공연에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간 스탭들의 이름이 영상으로 잡히는데,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공연을 위해 이은결을 포함해 얼마나 많은 전문가가 함께 투입돼 한 장면 한 장면에 현실 초월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볼 수 있어 인상 깊다.

불꽃을 동반한 마술, 파트너와 함께하는 마술과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16년간 함께 한 앵무새 ‘싸가지’의 등장과 이름값을 하는 그녀의 성격과 성장기는 이은결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보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하며 고개를 젓는 순간이 여러 번 온다. 사람이 들어가 손은 움직이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기구에는 분명 팔을 가눌 수 있을 만한 공간도 없다거나, 공중 부양을 했는데 줄이 안 보이는 식이다.

[사진=EGPROJECT]
[사진=EGPROJECT]

이 공연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핑거 발레(Finger Ballet)’와 ‘일루션 오브 아프리카(Illusion of Africa)’이다.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선보이는 핑거 발레는 마술사로서 그가 손가락 훈련에 얼마나 매진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자유자재로, 리듬감 있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그의 손가락은 눈이 따라가기도 버거울 정도로 빠르다. 또, 노을 지는 아프리카 영상을 배경으로 빛을 이용해 손가락 그림자를 만들어 선보이는 ‘일루션 오브 아프리카’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독창적인 무대 표현과 예술적 상상력, 기술이 절묘하게 조합된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단순한 마술(Magic)을 넘어 일루션(Illusion)이라는 새로운 예술 플랫폼을 제시하며 ‘일루션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이은결은 “마술을 하는 사람이 아닌 마술로 이야기하고 표현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마술을 해온 오랜 시간 동안 무대는 더 화려해지고 커졌지만 나를 꿈꾸게 하고 그 가능성을 이끌었던 것들과 멀어져 가는 느낌을 받았다. 마술을 보여주는 것 외에 무언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상상, 꿈, 환상 등 많은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하고 싶다.”고 첫 공연 후 소감을 전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이은결의 더 일루션은 2010년 초연 이후 총 1000회 이상의 공연, 누적관객 100만명 이상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자신을 ‘지독한 현실주의자’라 칭한다는 그가 지독한 현실 속에 환상적인 비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23년간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확인하고 싶다면, 한 번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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