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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국내 70년 기술 역사 담은 ‘한국산업기술발전사’ 발간
[현장]국내 70년 기술 역사 담은 ‘한국산업기술발전사’ 발간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9.06.04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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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4년간 10대 분야
400명 기술 전문가 참여
최항순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분야별 편찬위원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학한림원]
최항순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분야별 편찬위원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학한림원]

대한민국 산업기술의 발전 과정이 집대성됐다.

한국공학한림원은 해방 이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 10대 산업의 기술발전 과정을 담은 ‘한국산업기술발전사’를 발간했다.

모든 산업 분야를 총망라한 산업기술발전사로 산업기술사적 관점에서 ‘기술’에 초점을 두고 발전과정을 정리한 전문자료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과 성장은 국제적인 관심대상이었지만, 그 발전과정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이미 18세기부터 산업기술 발전과정을 주제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왔고, 가까운 일본도 산업기술사자료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연구 성과가 지속적으로 도출돼 왔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양적 성장과 확장에 치중하며 그 과정에 대한 연구를 등한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방 이후 분야별로 눈부신 발전을 주도한 개발 주역들이 고령화되면서, 그 성과와 발자취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시급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에 한국공학한림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16년 편찬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산업기술발전사’ 발간을 위한 4년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편찬기획위원회는 전체 산업을 11개 분야로 분류했고, 이를 10권으로 나눠 발간하는 편찬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11인의 분야별 편찬위원장과 부문별 집필진을 선정해 편찬작업을 진행했다.

10권 분류 체계는 △기계 △소재 △운송 △전기전자 △정보통신 △화학 △바이오․의료 △에너지·자원 △건설 △섬유·식품 등이다. 

산업을 11개 분야로 분류해 이를 10권으로 구성한 ‘한국산업발전기술사’.
산업을 11개 분야로 분류해 이를 10권으로 구성한 ‘한국산업발전기술사’.

집필진도 대규모로 꾸려졌다. 10개 분야의 대분류는 약 50개의 중분류와 170여 개의 소분류로 세분화됐다. 이에 따라 산・학・연 전문가들이 총망라된 부문별 집필진 277명이 선정됐다. 기술개발 연구원, 산업체 임직원, 교육가, 정부 관료 등 산업발전 주역들로 구성됐다.

작성된 원고의 완성도를 더한 이들은 각계 원로들이 포함된 100여 명의 공학한림원 감수위원이었다. 이들은 사실확인과 함께 배경의 해석, 사건의 첨삭 등 행간의 많은 부분을 보완했다.

이들이 4년 동안 집필한 분량만 원고지 약 3만매. 소설책 크기의 단행본 30권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었다. 현업 종사자, 원로 관계없이 국내 최초로 편찬되는 산업발전사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감은 저마다 각별했다. 일제강점기의 척박한 기반과 6・25 전후 폐허 속에서 맨손으로 고도성장을 일구어낸 산업기술인들의 자랑스러운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방대한 문헌과 자료들을 처음부터 다시 들춰보며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신중히 새겨 나갔다.

각기 다른 부문의 수많은 집필진과 감수진이 원고를 집필하면 서술 형식과 목차 체계가 저마다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편찬위원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기술도입기 △기술체화기 △기술선도전환기 △기술선도기로 이어지는 4단계 서술 체계를 제시했다.

또한 기술개발의 과정과 주체, 핵심내용, 위기극복, 기타 산업에 미친 영향, 수상 내역, 흥미로운 에피소드 등 필수 구성요소들을 정리해 원고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더불어 문체와 표기의 통일을 위해 기술사 전공자, 편집자들을 투입해 윤문과 교정・교열 과정을 진행했다. 이처럼 체계 정립과 각종 조율을 위해 초기부터 개최된 분야별 편찬회의만 해도 총 272회에 이른다.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한국 산업기술발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기록해 우리나라 산업발전 경험을 후대에 전수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산업기술발전사’를 발간하게 됐다”며 편찬목적을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기술 개발 주역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국 특유의 산업기술 발전모델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이번 책자가 산업계와 연구계 및 학계 전반의 귀중한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한국산업기술발전사 편찬기획위원장을 맡은 최항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간된 총 10권의 ‘한국산업기술발전사’는 해방 이후 70년간의 산업기술 노하우가 집대성된 귀중한 사료인 한편, 대한민국 산업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혁신 동력을 찾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저작물임에 틀림없다"며 "후대를 위한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랑스러운 고도성장을 일궈낸 선대 산업기술인들의 노력이 오롯이 기록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산업기술발전사 책자는 무상으로 대학도서관, 주요 연구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e북 형태로 한국공학한림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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