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2곳에 관련 솔루션 수출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하면 TV,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가 새로운 미디어 디바이스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 하만사와 손잡고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세계 최초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4일 성공했다고 밝혔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ATSC)에서 제정한 UHD 방송 표준 영상, 소리에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이번 시연에서 차량 내부의 스크린에서 기존 DMB 화질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의 실시간 방송을 중계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차량 내 3개의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스크린에서 동일한 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다가 서로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을 시연했다.
5G망이 각 좌석의 기기 IP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그간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 실시간으로 같은 광고만을 볼 수 있었다. 미국 방송업계는 이 기술을 활용해 방송광고 시장을 확대하고 시청자 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 되는 모습도 공개했다.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ATSC3.0 방송망을 통해 맛집 추천정보,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미국 운전자들은 앞으로 통신이 잘 안 되는 지역에서도 통신망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맵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스포츠 중계를 시청자 입맛대로 여러 앵글로 골라보는 멀티뷰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메인 화면에서 축구 중계를 보면서 여러 개의 분할 화면을 통해 공격수, 골키퍼 시점의 화면도 동시에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전장기업 하만과 협약을 맺고 2억7000만 미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 이후 싱클레어와 JV(합작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미국 방송국에 5G-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싱클레어 합작회사는 이번 시연 성공으로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ATSC3.0 기반 솔루션을 공급을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32곳에 선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올해부터 싱클레어의 방송국에 솔루션을 공급함에 따라 SK텔레콤과 협력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강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인코더, MUX(Multiplexer), 방송송출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