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국내에 상용화된 이후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5G 가입자가 생각보다 빨리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동통신 3사가 상용화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공시지원금과 보조금 등 각종 혜택으로 가입자 확보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로 인해 과도한 마케팅으로 통신사의 수익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G 품질에 대한 불만이 계속 터져 나오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국내 이동통신3사가 공격적으로 커버리지를 늘리고 있지만 롱텀에볼루션(LTE)보다 턱없이 부족한 5G 기지국 탓에 반쪽짜리 상용화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2011년부터 LTE 기지국 구축에 돌입해 연간 약 11만대의 기지국을 설치했다.
업체 관계자는 "5G 상용화 초기 단계인 만큼 4G LTE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의 커버리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이용자 중에는 5G망에서도 LTE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도시와 지방간의 커버리지 격차도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통신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5G 커버리지 맵에 따르면 LTE와 5G 커버리지 격차, 도시와 지방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난다.
과학기술정통부의 '이통3사 전국 기지국 신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10일 기준 5G 기지국은 6만1246국(장치 수 14만3275개)으로 전월대비 6.9%(3980국, 장치 수 1만8586개) 증가하며 5G 서비스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연내에 기지국 장치 23만대를 구축해 85개 시의 동 단위 주요지역까지 5G 수신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통신사는 순차적으로 주요 공항과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전시장 등 전국 120여개 인구밀집 건물 내에서 5G 서비스를 개시하며 350여개 영화관·체육경기장·대형마트 등을 추가 선정해 하반기 내 시설을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 지하철 각 노선에서도 5G 기지국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동통신사가 커버리지 확대에 노력하고 있지만 앞서 5G 스마트폰에 불법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유치에 과거처럼 출혈 경쟁을 벌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TE 스마트폰보다 5G 스마트폰이 저렴한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이런 일들은 계속 돼 왔다. 이동통신사가 단기적으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출혈경쟁에 매몰되어서는 희망이 없다.
5G 생태계 확장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정된 5G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이동통신사들은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투자회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의 선순환구조 회복이 이뤄져야 이동통신사업자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5G 이동통신 선도국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통신사업자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지원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