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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혁신의 힘으로 여는 6G 시대
[창가에서] 혁신의 힘으로 여는 6G 시대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9.06.2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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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아이폰은 우리나라 ICT업계에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2007년 아이폰이 탄생했을 때,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이 촉발할 혁명적 변화를 간과했다.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 내지 못한 대가는 혹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ICT기업은 산업 생태계의 무게중심을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기느라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우리 ICT기업은 혁신으로 변화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에 고착화된 ‘추격형 시스템’을 ‘선도형 시스템’으로 서둘러 전환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자각이 값진 열매를 맺게 한 것일까. 우리나라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했다.

5G 통신은 흔히 4차 산업혁명의 혈관으로 일컬어진다.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의 특성을 바탕으로 경제·사회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완전한 5G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무엇보다 충분한 커버리지 확보를 위해 전국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최초’를 극복하고 ‘최고’의 5G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 ICT산업 최일선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모든 ICT엔지니어와 경영자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우리나라가 6G 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는 사실이다.

5G 서비스가 아직 불완전한 상황에서 6G 기술은 더욱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주요 기관과 기업에서는 이미 6G 기술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비욘드 5G(beyond 5G·b5G)’라는 이름으로 5G 이후의 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도 6G로의 진화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해 11월 ‘6G 통신 인프라 핵심기술개발 신규기획 용역’을 입찰에 부쳤다. 5G 이후 통신인프라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6G 신산업 발굴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들 기관과 기업에게 6G는 더 이상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수년 내 반드시 당도해야 할 목적지다.

6G 시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에 ICT코리아의 희망이 보인다. 추격자가 아닌 선도자로서 6G시대를 활짝 열길 기대한다.

6G 고지에 이르는 길이 쉬울 리 없다. ICT 선진국의 두뇌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핀란드 오울루대학은 대규모 6G 프로젝트인 6지니어스(Genesis) 사업을 주관하는 등 6G 관련 연구에서 잰걸음을 하고 있다.

6G 시대를 선도하는 힘은 혁신적 사고에 바탕을 둔 부단한 연구·개발이라 믿는다.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 신기술·서비스 개발에 대한 순간의 집중력으로 ICT시장의 승패가 갈린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 시대의 문턱에서 머뭇거리다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던 10여 년 전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기를 바란다. 창조자가 아닌 팔로어가 ICT시장에서 재미를 보던 시절은 이미 종말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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